게임업계, 투자 확대로 '불황 탈출'

2024-08-30     곽민구 기자
지스타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게임 업계가 지속되는 불황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가운데 본업 경쟁력인 게임 개발을 위한 투자와 협력을 확대하는 등 위기 탈출에 집중하고 있다.

박병무 엔씨소프트(엔씨) 공동 대표는 지난 19일(현지 시각) 게임스컴 2024가 열렸던 독일 쾰른을 비공개로 찾았다.

박 대표는 "최근 많은 변화를 준비하는 만큼 게임스컴을 통해 글로벌 시장 동향을 파악하고, 문 로버 게임즈에 투자했듯 유럽 시장에 진출할 다양한 기회를 모색하고자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게임스컴에는 게임사 수장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스마일게이트 그룹 창업자인 권혁빈 희망스튜디오 이사장,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한상우 카카오게임즈 대표 등도 현장을 찾아 부스를 둘러봤다. 

최근 세계 최대 게임쇼로 떠오르는 게임스컴 현장을 찾아 유망한 지식재산권(IP)를 발굴하고 해외 진출을 위한 협력 기회를 물색하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풀이된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 게임사들과 달리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뒤처졌다는 평가를 받는 국내 게임사들이 영향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보는 부진한 엔씨와 글로벌 게임사로 도약을 준비하는 크래프톤이 주도하고 있다.

엔씨는 지난달 30일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총 50만 달러(약 48억원) 규모의 초기 투자를 단행했다. 지난 5일에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진행했다.

게임 포트폴리오 및 글로벌 시장 확대를 위해 국내외 기업 투자 및 퍼블리싱 판권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모습이다. 엔씨는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지역, 장르, 플랫폼 확장 등을 고려한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성장 및 수익성 제고를 위한 M&A(인수합병)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이미 많은 투자를 감행한 크래프톤도 지난 12일 일본 게임 시장의 첫 투자로 탱고 게임웍스를 선택하고 개발 인력의 영입을 발표했다.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하이파이 러시' 차기작 개발을 포함해 새로운 프로젝트에 착수할 예정이다.

웹젠도 이달 투자 소식을 알렸다. 웹젠은 성장형 RPG 개발에 주력하는 국내 개발사 '던라이크'에 60억원을 투자해 지분 19.76%를 확보했다.

웹젠은 던라이크의 2대 주주에 올랐으며 현재 개발 중인 웹툰 IP 게임의 국내 퍼블리싱 판권을 확보했다. '뮤(MU)' IP의 신작 개발 프로젝트도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방치형·성장형 RPG에서 자체 라인업이 부족한 웹젠의 니즈를 충족시켜 줄 행보로 평가받는다.

업계 한 관계자는 "넥슨과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게임사가 성장이 정체했다"라며 "이러한 업계 부진은 불황이 주원인이지만 뒤처진 게임 개발 능력도 지적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근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는 게임사들이 늘어나고 있으며 개발력이 부족하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고 있다"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