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 등 건자재업계, 'B2C 강화'로 B2B 불확실성 돌파

최근 '건설경기 악화'로 고전…B2B 분야 실적 위기 상황 소비자와 접점 늘려 '실적방어·B2B 불확실성 해소' 총력

2024-08-26     김동현 기자
[KCC]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건설경기 악화가 창호 등 건자재 분야 기업들의 실적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특히 아파트 분양 실적이 대폭 줄어들면서 건자재의 'B2B(기업 간 거래)' 분야 실적도 위기를 맞은 상황이다. 

건자재업계는 '실적 방어'와 'B2B 시장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등 B2C(기업 고객간 거래) 사업 수익성을 높이기에 힘을 쏟고 있는 모양새다.

최근 건자재업계에 따르면 KCC는 서울 서초동 본사에 전시장 '더 클렌체 갤러리'를 열고 개인고객층을 공략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7월에 문을 연 더 클렌체 갤러리에는 프리미엄 창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개인고객들이 직접 제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체험해 볼 수 있는 전시공간이다. 

회사는 이곳을 단순한 전시를 넘어 상주하는 인테리어 전문가가 직접 제품에 대해 설명해주며 이해도를 높이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또 다양한 라이프스타일과 인테리어 콘셉트에 따라 실제 주거 환경과 유사하게 구현하며 소비자들이 직관적으로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KCC는 더 클렌체 갤러리를 서울 본사에 이어 부산지역에도 선보이며 부산∙경남권 프리미엄 창호시장 공략에도 나서고 있다.

이처럼 KCC가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리는 이유는 사업 다변화를 위한 'B2C(기업 고객간 거래) 시장 확대'를 위해서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KCC는 올해 상반기 매출 3조3671억원, 영업이익 24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8%, 49% 증가하며 건설업 침체에도 실적선방에 성공했다. 실리콘이 실적의 절반가량을 차지하며 비중이 가장 높고, 페인트와 도료 등 건자재 부분도 실적의 큰 부분을 기여한다. 

여기에 B2C 시장에도 힘을 주면서 향후 B2B 시장에서 일어날 수 있는 불확실성에 대비함과 동시에, 수익구조 다변화까지 이루겠다는 것이 KCC의 목표다.

LX 하우시스는 B2B 분야에서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통한 수익성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구체적으로 B2B 고객 대상 전시장인 '론첼 갤러리'를 열고 접점 늘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이곳은 하이엔드 건자재를 모토로 하는 '론첼'을 소개하는 공간으로, 고객에게 브랜드를 더욱 각인시키기 위해 만들었다. 이는 건설사나 시행사 등 건설 관련 이해관계자들에게 자사 하이엔드 브랜드를 효과적으로 노출시키겠다는 의도다.

이 밖에도 LX하우시스는 창호·중문·바닥재·벽장재·키친·바스·도어 등을 취급하는 브랜드 '지인(Z:IN)'에도 힘을 쏟고 있다. 코리아빌드위크 등 다양한 박람회에 대규모 상담부스와 전시관을 마련하며 B2C 시장에서의 입지 다지기에도 나서고 있다. 

박람회 등을 통해 인기 제품으로 구성한 모델하우스 전시공간, 상담부스 등을 마련해 고객과의 접점을 높이는 등 리모델링과 이사수요 등을 공략하겠다는 취지다. 창호, 주방, 벽지, 필름 등 B2C 주력 상품들의 매출확대를 통해 수익선 개선도 본격화 하겠다는 심산이다.

LX하우시스는 2분기 연결기준으로 매출 9419억원, 영업이익 378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은 0.4%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23.5% 감소하며 수익성이 낮아졌다는 평가를 받는다. 주택 착공 실적이 눈에 띄게 낮아지며 주 수익원인 B2B시장이 침체된 데 따른 여파다.

업계에서는 건자재업계의 이 같은 시도가 필수불가결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부동산 착공 실적이 꾸준히 우하향하는 가운데 건자재업계의 지표는 착공과 준공 시기 등 시간차가 있어 반영이 다소 늦은 상황이기 때문이다. 

향후 수익성이 하락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어 건자재업계에서는 B2C 시장 확대 등 활로를 다각도로 모색하는 경영활동이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건자재 업계 한 관계자는 "건설업 침체가 생각보다 길어지고, 원가 상승 등에 따른 공급과 관련된 지표가 악화되면서 건자재 업계에도 타격이 이어질 것이란 우려의 시선이 이어지고 있다"며 "B2B 주력인 건자재 업계가 실적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기존 B2B 시장에서의 활로 개척과 더불어 B2C시장 확대까지 필요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