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 2분기 호실적에 연간 흑자 '청신호'…방치형으로 '쐐기' 박나

2024-08-16     곽민구 기자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넷마블이 2분기 역대급 실적을 달성한 가운데 방치형 게임을 통해 또 한 번 도약에 나선다. 하반기 기대작인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로 연간 흑자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넷마블은 지난 13일 174개국(중국, 베트남 등 일부 국가 제외)에 신작 모바일 캐주얼 RPG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정식 출시했다.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글로벌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를 활용한 방치형 신작이다. 전 세계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의 장점을 계승했다. 

이 게임은 원터치 드로우 방식의 간편한 게임성과 다양한 콘텐츠를 전면에 내세웠다. 원작 애니메이션의 스토리를 즐기며 귀여운 캐릭터 형태로 재탄생된 영웅들을 수집 및 성장시켜 전략적인 전투를 펼칠 수 있다.

업계에서는 넷마블이 지난해 '세븐나이츠' IP를 사용한 방치형 '세븐나이츠 키우기'를 통해 반등에 성공했던 만큼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를 통해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해 9월 모바일 방치형 게임 세븐나이츠 키우기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게임은 구글 플레이 매출 2위까지 오르며 비주류였던 '키우기 게임'을 주류로 올려놓는 토대를 닦았다.

센서타워 스토어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 시장에서 비(非)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중 가장 높은 매출을 올린 모바일 게임으로 기록됐다. 다운로드 수에서도 4위에 오르며 지난해 하반기 매출 성장과 다운로드 성장 순위 모두 1위를 차지했다.

방치형 장르는 그동안 주류 장르 출시 전 소규모 게임사가 빠르고 간단한 개발로 초기 수익을 추구하는 토대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세븐나이츠 키우기가 흥행하고, 하비의 '탕탕특공대'가 대박에 성공하면서 방치형 게임에 대한 시선이 달라졌다.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 세븐나이츠 키우기의 성과가 온전히 반영되며 7분기 연속 적자를 끊었다.

윤예지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주요 신작인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의 경우 올해 매출 108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라며 "이번 신작은 세븐나이츠 키우기와 달리 글로벌 인지도가 있는 지식재산권(IP)이고, 한국 매출 비중이 높았던 세나키와 다르게 북미, 일본 등 글로벌 매출 비중이 높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일곱 개의 대죄가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와 마찬가지로 글로벌 인기 IP인 만큼 흥행이 예상된다는 것이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는 지난 5월 8일 출시돼 구글 플레이 매출 1위를 달성하는 등 넷마블의 분기 최대 실적에 기여했다.

넷마블은 올 2분기 매출 7821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9.6%, 전 분기 대비 33.6% 늘어났다. 이는 분기 최대 매출이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 전 분기 대비 2905.4% 급증한 1112억원으로 집계됐다.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는 보장된 IP, 넷마블의 방치형 선도 경험 등으로 흥행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안정적으로 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 넷마블은 이번 신작을 시작으로 하반기 총 4종의 게임을 출시해 연간 흑자를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일곱 개의 대죄 IP 팬은 물론 키우기 장르를 즐겨하는 이용자 모두 즐겁게 플레이할 수 있도록 준비한 만큼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