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도약' SKT, 하반기 'AI 사업 수익화' 행보 주목

2024-08-09     곽민구 기자
SKT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SK텔레콤(이하 SKT)이 올 2분기 한 단계 도약에 성공하면서 통신사에서 'AI(인공지능)사(社)'로서의 탈바꿈에 청신호를 켰다.

하반기부터는 AI 사업에서 본격적으로 수익화에 나서는 등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를 이루겠다는 계획이다.

SKT는 올해 2분기 매출 4조4224억원, 영업이익 5375억원, 당기순이익 350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유무선 사업 및 주요 관계사들의 실적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7%, 16.0% 증가했다. 별도 기준 매출은 3조1915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504억원, 2803억원으로 집계됐다.

'데이터 센터 가동률 상승'과 '클라우드 수주 증가'에 힘입어 엔터프라이즈 사업 매출은 11% 성장해 4342억원을 달성했다. 

구체적으로 '데이터 센터' 사업은 지속적인 가동률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20.5%의 매출 성장을 이뤘고, 엔터프라이즈 영역 중 '사물인터넷(IoT)' 사업은 전년 동기 대비 29%의 매출 증가를 기록했으며, '클라우드' 사업도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면 28% 성장했다.

'에이닷'의 6월 말 기준 가입자는 455만명으로, 지난해 말 약 320만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국내 대표 'AI 개인 비서 서비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 SKT·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이하 이통 3사)는 성장 정체 구간을 맞이했다. 소폭 성장하는 시기도 있었으나, 가파른 확장은 없었다. 특히 통신 사업에서 성장이 정체되면서 이통 3사 모두 새로운 먹거리 확보를 위해 AI에 투자했다.

SKT는 이통 3사 중 AI 사업에서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2분기 국내 인터넷 서비스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한 'AI 클라우드 사업 첫 수주'라는 의미 있는 성과도 거뒀다.

지난해 11월에는 도이치텔레콤·e&·싱텔·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통신사와 AI 사업 협력을 위한 연합체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를 출범시켰으며, 최근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합작 법인 설립에 관한 계약을 체결했다. AI 경쟁력 강화를 위해 글로벌 기업과의 연합을 구축하고 있다.

SKT는 그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한 만큼 향후 AI 사업을 통한 수익화를 고민할 전망이다.

유영상 SKT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5일 타운홀 미팅에서 "지난 3년간 AI 피라미드 전략을 구체화했고, 이제는 AI로 수익을 얻는 방법에 대해 고민할 때"라며 "AI DC를 비롯한 AI 신성장 사업 영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장기적으로는 기존 통신사(Telco) BM의 AI 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증권가에서도 SKT의 통신사에서 AI사로의 탈바꿈을 주목하고 있다. 특히 AI 사업의 수익화가 임박했다는 분석이다.

최관순 SK증권 연구원은 "AI 사업 수익화가 임박하면서 Telco를 넘어 글로벌 AI 컴퍼니로 입지가 확대되고 있다"며 "올해 예상 PER(주가수익비율)은 8.8배로 AI 성과가 확인됨에 따라 멀티플 상향 여지가 있어 주가 상승 잠재력도 높다"고 말했다.

SKT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하반기 AI 데이터 센터와 AI 서비스 등 'AI 밸류체인 구축'과 경쟁력 확보에 주력할 계획이다. 지난해부터 'AI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3억 달러 이상을 투자하며 글로벌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핵심 영역의 구체적인 AI 성과 창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T 관계자는 "유무선 사업 실적을 공고히 하면서 수익성과 효율성을 개선하고 하반기 AI 기업으로서의 성과도 가시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