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장르 다변화'로 위기 극복 나선다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장르 다변화'에 중점을 두고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투자로 위기 극복에 나선다.
엔씨는 올해 2분기 매출 3689억원, 영업이익 88억원, 당기순이익 71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각각 7%, 66% 감소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로는 16%, 75%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전 분기 대비 24%, 전년 동기 대비 133% 증가했다.
엔씨는 지난해부터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작년 매출의 경우 2022년 대비 30.8%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75.4% 급감했다. 올 1분기 매출도 전 분기 대비 9%, 전년 동기 대비 17% 줄었다.
엔씨는 박병무 공동 대표를 영입하며 위기 탈출을 위해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올 상반기 동안 권고사직 등 구조 조정을 실시하고, 부진했던 모바일 퍼즐 게임 '퍼즈업 아미토이'의 서비스를 종료하는 등 군살 빼기에 나섰다.
박 대표는 올해 2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20% 인력을 감축했고, 5월부터는 권고사직을 시행해 연말까지 퇴직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엔씨는 연내 임직원 수를 4000명 중반대로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엔씨는 상반기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다면 하반기에는 경영 효율화와 함께 '투자 본격화'에 나선다. 슈팅, 서브컬처 등 게임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글로벌 시장 확장을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지난달 30일에는 스웨덴 소재 신생 게임 개발사 '문 로버 게임즈'에 350만 달러(약 48억원) 초기 투자를 진행했다. 또 5일에는 국내 서브컬처 게임 전문 개발사 빅게임스튜디오에 370억원 규모의 지분 및 판권 투자를 실시하기로 했다.
엔씨는 레거시 IP(지식재산권) 기반 신규 장르 게임 3종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중 1종을 올해 4분기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나머지 2종은 내년 상반기와 하반기 서비스 시작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엔씨는 스위칭 RPG(역할 수행 게임) '호연'을 오는 28일 한국·일본·대만에 출시한다. 아마존게임즈와 함께 '쓰론 앤 리버티(TL)'의 글로벌 서비스도 앞두고 있으며, '블레이드&소울2' 중국, '리니지2M' 동남아 지역 서비스를 준비해 글로벌 지역 확장에도 속도를 낸다.
홍원준 엔씨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리니지2M의 동남아 출시 위해 현지 기업과의 조인트 벤처 설립이 곧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호연은 현재 최종 폴리싱 작업에 심혈을 기울여 최종 마무리 작업을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엔씨는 재무구조 개선은 효과적이나, 게임 사업에 있어서는 여전히 증명해야 할 것이 많다"라며 "'배틀 크러쉬'가 다소 아쉬운 성적을 보인 만큼 이달 말에 출시할 '호연'에 이목이 쏠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