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환의 시선] 파리 빵지순례

2024-08-05     김준환 폴라리스 대표 변호사

파리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선전을 거듭하고 있다. 전용 경기장에서 열렸던 기존의 올림픽과는 달리 일반 건물을 재활용 하여 경기를 진행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이는 친환경적이기도 하지만 보는 즐거움도 있다.

베르사이유 궁전에서 승마를 하고 그랑팔레에서의 펜싱경기, 앵발리드의 양궁은 정말 멋진 것 같다. 프랑스는 자타공인 미식의 나라이다. 여러 음식들도 유명하지만 특히 빵의 종류가 많다. 한국 관광객 중 일부는 파리를 관광할 때 성지순례에 빗대어 빵지순례라는 명목으로 유명 빵집을 찾아 다니기도 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빵은 역시 바게트와 크루아상 이다. 바게트는 프랑스말로 막대기라는 뜻으로 프랑스 법으로 밀가루,소금,물,이스트 4개 재료만 넣어서 만든다. 물론 버터나 다른 재료를 넣어서 바게트를 만들어도 되지만 적어도 프랑스에서는 법에 따라 바게트라는 이름을 붙이지는 못한다.

크루아상은 잘 알려진 대로 초승달에서 따온 이름이다. 크로아상은 오스트리아 쪽에서 전해진 빵인데 오스트리아가 이슬람과 대적하고 있을 때 이슬람을 먹어버리겠다 라는 의미로 만들어졌다.

프랑스 빵은 이 뿐만이 아니다. 마카롱, 휘낭시에, 밀푀유, 에끌레르, 마들렌, 타르트 등대표선수가 많다. 마카롱은 프랑스 쿠키로 알려져 있으나 의외로 이탈리아에서 유래한 것이다. 현재 프랑스 대통령이 마크롱이다.

재미있는 것은 대통령 영부인이 마크롱의 학창시절 선생님으로 24살 연상으로 비교적 자유분방한 프랑스 내에서도 논란이 많았다. 이논란의 마크롱의 처가가 프랑스에서 굉장히 유명한 쵸컬릿과 마카롱 제조사집안 이다. 마카롱 집안으로 장가간 마크롱이라고 프랑스에서도 언어유희를 하기도 한다.

휘낭시에는 금괴모양의 파운드 케이크 이며 이름도 Finance에서 비롯된 것 이다. 처음부터 금융가에서 유행했다. 밀푀유는 여러 겹의 얇은 파이를 포개서 만든 빵이다. 밀푀유라는 이름은 천 개의 잎사귀라는 뜻 이다. 전통 제조법은 2187겹이라고 하니 천개의 잎사귀라는 이름이 과장이 아니다.

에끌레르는 번개라는 뜻이다. 위에 토핑된 설탕이 반짝이는 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마들렌은 원래 폴란드 빵이다. 개발한 제빵사 이름이 마들렌이었다. 루이15세의 왕비로 폴란드 출신 마리아 레슈친스카가 시집을 왔을때 프랑스로 전수 되었다.

한국에는 소비문화 발전으로 프랑스 빵을 취급하는 제과점들이 아주 많다. 멀리 파리까지 빵지순례를 가지 않더라도 이 모든 빵들을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파리에서 유명한 휘낭시에 전문점으로 HUGOR&VICTOR라는 가게가 있다. 프랑스 전역에 본점과 지점1개만 운영 중이다. 그런데 서울에는 4개의 지점이 있다. 파리보다 더 쉽게 구할 수 있는 곳이 서울이다. 대단한 대한민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