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예술을 해서

김태희/착한책가게/1만6200원

2024-07-29     곽민구 기자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밀란 쿤데라는 그의 책 '농담'에서 이렇게 말한다. "삶은 아직 미완인 그들을, 그들이 다 만들어진 사람으로 행동하길 요구하는 완성된 세상 속에 턱 세워 놓는다."

이 책은 완성된 세상 속에 턱 세워진 젊은 예술가들의 현실에 대해 먼저 시간을 건' 선배로서 "어쩌다 예술을 했어! 그래도 살아야지!" 하는 저자의 외침이다.

100명이 졸업하면 10명이 예술 전공자인 대한민국. 저자는 우선 젊은 예술가가 이토록 넘쳐나게 된 진짜 이유를 따지고 그 속에서도 배고픈 예술의 길을 걷고 있는 젊은 예술가의 고민에 가장 현실적인 조언을 이어간다.

젊은 예술가들의 창작 활동에 대해서는 경험으로 검증한 팁으로, 느슨한 생활 태도에는 예술가라는 방패 뒤에 나태함을 숨긴 것은 아닌지 따끔한 일침과 격려로 멘토가 돈다. 혼자만의 작업으로 인한 비교와 좌절, 엄습하는 우울, 중독에는 자신만의 노하우까지 풀어놓는다.

인간관계에 대한 조언도 빠지지 않는다. 일기장에 빼곡히 필사해 둔 문장들을 아낌없이 나누어주는 듯한 영감을 주는 인용 문구도 놓쳐서는 안 될 포인트다.

저자는 프롤로그 첫 문장부터 위로만, 좋은 말만 기대하지 말라고 강조한다. 작정하고 젊은 예술가들의 현실을 제대로 짚어보겠다는 얘기다. 팩트에 기반한 뼈 때리는 현실은 불규칙하고 불안정한 삶을 사는 젊은 예술가들의 고민과 생활 습관, 정신 건강과 인간관계로 이어진다.

핑계를 대면서 스스로 그러한 삶을 방기하는 것은 아닌지 거울을 들이밀면서 예술을 이어갈 젊은 예술가들에게 저자는 자신의 경험담과 노하우, 미래를 맞이하는 자세까지 아낌없이 풀어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