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화학·태양광 계열사 수장 '물갈이'

한화솔루션 큐셀·케미칼 부문, 여천NCC 등 대표 교체 예년 인사보다 빠른 단행…연이은 적자에 대표 '물갈이'

2024-07-26     이승구 기자
(왼쪽부터)남정운

컨슈머타임스=이승구 기자 | 한화그룹이 한화솔루션 케미칼·큐셀부문과 여천NCC의 대표이사를 한꺼번에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예년 인사보다 빠른 것으로, 업황 부진 등으로 적자 폭이 커지는 상황에서 좀처럼 반등 기미가 보이지 않자 경영진 교체라는 강수를 둔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그룹은 26일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남정운 여천NCC 대표이사, 큐셀부문 신임 대표이사에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전략실장, 여천NCC 신임 대표이사에 김명헌 한화임팩트 PTA(테레프탈산) 사업부장을 선임하는 내정 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예년보다 1개월 이상 빠르게 단행된 '원 포인트 인사'다. 이처럼 한화그룹이 서둘러 '대표이사 물갈이'에 나선 것은 해당 계열사들이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사업 악화가 지속되자 빠른 쇄신이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남정운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신임 대표이사는 한화케미칼(現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한화토탈에너지스 사업부장 등을 역임하며 화학사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와 전문성을 갖췄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는 여천NCC 공동대표이사 보임 후에는 경영실적 개선 전략을 새롭게 제시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았다. 

홍정권 한화솔루션 큐셀 부문 신임 대표이사는 엔지니어 출신으로 한화그룹에서 제조, 연구개발(R&D)를 비롯해 사업기획, 전략, M&A 등 폭넓은 직무 경험을 쌓았다. 

김명헌 여천NCC 신임 대표이사는 NCC 공장운영 및 관리 분야에서 우수한 전문성을 보유했고, 한화토탈에너지스 공장장 재임 시에는 공장 경쟁력 강화뿐만 아니라 신규 사업 및 시너지 발굴 및 강화에도 적극 기여한 바 있다.

이번에 내정된 대표이사들은 각 사 일정에 따라 주주총회와 이사회 등을 거쳐 대표이사로 최종 선임된다.

이번 인사로 기존 경영진이었던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부문 대표이사와 이구영 한화솔루션 큐셀부문 대표이사가 직에서 내려왔다. 향후 남이현 대표는 한화솔루션의 경영자문 역할을, 이구영 대표는 전략 부문에서 대미 관련 업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한화그룹 측은 "해당 회사들은 대·내외적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 인사를 통해 사업 구조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설 계획"이라며 "신임 대표이사의 책임 하에 최적의 조직을 구성하고, 선제적으로 내년도 경영전략을 수립해 사업계획을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