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겜, '패스 오브 엑자일 2' 등 출격 대기…반등 이끌 게임은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롬'의 매출이 하향 안정화되면서 올 2분기 아쉬운 실적이 전망된다.
상반기 숨 고르기에 집중한 카카오게임즈는 하반기부터 장기 흥행작 '오딘 : 발할라 라이징' 지식재산권(IP)를 활용한 '발할라 서바이벌'과 탄탄한 팬층을 보유한 '패스 오브 엑자일 2' 등으로 반등을 노린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611억원, 171억원이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67%, 영업이익은 35.24%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대표 IP인 오딘 발할라 라이징의 매출 하락세와 지난 2월 출시한 신작 롬의 출시 효과가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오딘, 롬, 아키에이지 등 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MMORPG)을 중심으로 기존 게임 매출 감소세가 두드러지면서 모바일 게임 매출이 1분기 대비 13%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 2분기 기존 게임의 해외 진출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데 주력하며 숨 고르기에 나섰다. 하반기부터는 기대작들을 출시해 반등을 노린다.
첫 포문은 내달 14일 전체 이용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RTS) '스톰 게이트'가 연다.
이 게임은 블리자드 출신 베테랑 개발자들이 모인 프로스트 자이언트가 개발하는 신작 RTS 게임이다. 기존 장르 게임 대비 낮은 진입 장벽을 선보이는 것에 집중한다는 전략이다. 불필요한 컨트롤 요소를 덜어내고, 전략과 전술을 위한 핵심 게임 플레이 중심으로 간소화해 이용자들의 빠른 몰입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튜토리얼 외에도 '퀵 매크로'라는 기술을 통해 빌드 자체를 배울 수 있는 시스템을 선보일 예정이며, 신규 유저를 위한 '버디 봇 시스템'을 탑재해 APM(1분간 몇 개의 명령을 내리는지 나타내는 수치)이 높지 않아도 전투를 수월하게 치를 수 있도록 한다.
다만 현재 RTS 장르는 비주류로 분류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국내에서는 1990년대 말 스타크래프트 이후 흥행한 RTS는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이에 카카오게임즈와 프로스트 자이언트의 바람대로 장기 흥행할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카카오게임즈가 선보일 신작 중 기대작으로 평가받는 작품은 '발할라 서바이벌'과 '패스 오브 엑자일 2'다.
발할라 서바이벌은 카카오게임즈의 장기 흥행작 '오딘 : 발할라 라이징' IP를 활용한 신작이다. 다크판타지 콘셉트의 핵 앤 슬래시 로그라이크 장르를 융합해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인 게임 플레이 영상 공개 등을 통해 본격적인 게임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패스 오브 엑자일 2는 카카오게임즈가 국내에 선보인 '패스 오브 엑자일'의 후속작이다. 패스 오브 엑자일은 핵 앤 슬래시 장르 특유의 액션 쾌감 등으로 게이머들에게 호평을 받은 게임으로 탄탄한 팬층을 보유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6월 게임 내 클래스 '위치'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으며 전작의 시스템을 개선하고 완성도를 끌어올리며 하반기 출시 준비에 속도를 올리고 있다.
'아키에이지 2'에 대한 관심도 크다. 이 게임은 리니지 아버지 송재경 대표가 이끄는 자회사 엑스엘게임즈가 심리스 오픈 월드 MMORPG로 개발하고 있다. 언리얼 엔진 5을 적용한 AAA급 PC MMORPG고, 아키에이지 1의 특징적인 부분을 계승해 발전시킬 계획인 만큼 관심이 남다르다.
증권가에선 카카오게임즈가 다양한 기대작으로 하반기부터 실적 회복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작 부재와 실적 부진이 마무리되는 구간에 진입했다"라면서 "매출 하락세를 보이던 오딘은 6월 진행된 3주년 이벤트를 기점으로 반등을 기대하며 하반기부터 다수의 신작 출시로 실적 회복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예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게임즈는 내년 신작에 무게감이 더 실렸지만, 올해 하반기 '아키에이지2' 관련 정보 공개가 단기 주가에 가장 중요한 이벤트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밝혔다.
카카오게임즈 한 관계자는 "개발 자회사 오션드라이브 스튜디오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준비 중인 신작들을 비롯해 스톰 게이트, 패스 오브 엑자일 2 등 다장르 신작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며 "자체 보유한 IP 확장 및 라이브 서비스 역량 강화뿐 아니라 다각화된 플랫폼, 장르 신작으로 글로벌 게임 서비스를 계속해서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