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2분기 순익 '역대 최대' 1조7324억원…전년比 16%↑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KB금융지주는 23일 공시를 통해 2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732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1분기(1조5087억원)보다 2000억원 이상 많아 분기 최대 이익에 해당한다.
작년 2분기(1조4989억원)와 올해 1분기(1조491억원)와 비교해도 각 15.6%, 65.1% 늘었다.
다만 상반기 누적 순이익(2조7815억원)은 지난해 같은 기간(3조76억원)보다 7.5% 줄었다. 1분기에 H지수 ELS 손실 고객에 대한 자율배상 비용 8620억원이 회계상 '충당부채'(비용)로 반영돼서다.
KB금융그룹과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자마진(NIM)은 각 2.08%, 1.84%로 1분기(2.11%·1.87%)보다 0.03%p씩 떨어졌다. 지난해 2분기(2.10·1.85%)와 비교해도 각 0.02%p, 0.01%p 낮아졌다.
하지만 수익성 지표 악화에도 불구, 2분기 그룹 순이자이익(3조2062억원)은 작년 2분기(3조98억원)와 올해 1분기(3조1천515억원)보다 각 6.5%, 1.7% 증가했다. 대출 평잔 증가, 비(非)은행 계열사의 이자 이익 기여 확대 등의 결과라는 것이 KB금융의 설명이다.
비이자이익(1조2428억원)은 1년 전보다 3.5% 감소했다. 순수수료이익(9197억원)이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축에 따른 투자은행(IB) 수수료 축소, 카드 이용 금액 감소 등의 영향으로 3.3% 줄어든 데다, 금리·환율 변동으로 유가증권·파생상품·외환 관련 실적이 나빠지면서 기타영업이익(3231억원)도 3.8% 감소했기 때문이다.
KB금융은 2분기 신용 손실 충당금으로 5526억원을 추가로 쌓으면서 상반기 누적액이 9810억원으로 늘었다. 다만 작년 상반기(1조3196억원)와 비교하면 3386억원 적은 규모다.
계열사별로는 이자 이익 증가와 ELS 배상 충당부채 환입 등의 영향으로 KB국민은행의 2분기 순이익(1조1164억원)이 1년 전(9270억원)보다 20.4%나 늘었다.
KB증권(1781억원), KB손해보험(2798억원), KB카드(1166억원), 라이프생명(989억원), KB캐피탈(756억원)의 순이익도 각 63.4%, 3.1%, 5.1%, 2.8%, 29.2% 늘었다.
KB부동산신탁(-589억원)과 KB저축은행(-81억원)은 2분기 적자를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이날 실적 발표에 앞서 이사회를 열어 2분기 배당금을 주당 791원으로 결의했다. 1분기(784원)보다 배당 수준이 상향 조정됐다.
아울러 이사회는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소각 계획도 확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