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 알뜰폰 토대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선두 굳히기'

리브엠 가입자 통신 관련 자료, 신용평가에 활용

2024-07-22     이지영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을 토대로 대안신용평가 모델 개발을 이뤄내는 등 사업 영역을 넓히며 은행권에서 선두 자리 굳히기에 들어갔다.

KB국민은행이 알뜰폰 사업 확장에 집중하는 이유는 주요 수익인 '이자이익' 외에도 '비(非)금융 수익의 확대', '비금융 데이터 확보' 등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은 알뜰폰 사업 '리브엠'의 통신 데이터를 활용해 대안신용평가 모델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대안신용평가는 온라인 구매 정보, 요금 납부 이력 등 비금융정보를 활용해 신용등급과 점수 등을 산정하는 신용평가 방식이다. 이를 통해 사회초년생이나 주부, 소상공인, 프리랜서 등 금융 이력 부족자(신파일러)들이 누릴 수 있는 금융 서비스의 폭의 넓어질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은행권에서 가장 먼저 알뜰폰 시장에 뛰어들어 지난 2019년 금융위원회(이하 금융위)의 혁심금융서비스 1호로 지정을 받았다. 이후 △알뜰폰 사업자 최초로 5G 요금제 및 워치 요금제 출시 △24시간 365일 고객센터(실시간 채팅상담 포함) 도입 △멤버십 혜택과 친구결합 할인 제공 등을 선보이며 입지를 키워왔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KB국민은행은 올해 4월 금융위로부터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 부수업무로 처음 인정받는 성과도 거뒀다.

KB국민은행은 소비자리서치 전문기관 컨슈머인사이트가 발표한 '통신3사·알뜰폰 브랜드별 체감 만족도 조사'에서 통신 3사를 포함한 모든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으며 3년 연속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통신3사의 강점이었던 이미지, 부가서비스 및 혜택, 고객 응대 서비스에서도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이번에 개발한 대안신용평가모델에 따라 KB국민은행은 사업 영역도 보다 확장됐다. KB리브모바일 고객 중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주부, 은퇴자 등의 'KB처음 EASY 신용대출' 신청 시 청구·수납·미납 등 통신 데이터를 바탕으로 더욱 정교한 신용평가가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KB리브모바일 관계자는 "이번 대안 신용평가 모델 커버리지 확대로 금융소외계층의 금융접근성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내년에는 KB리브모바일 고객의 통신 데이터만을 활용한 전용 신용평가모델을 선보일 예정으로 앞으로도 금융과 통신을 결합한 서비스를 지속 확대하며 금융 사각지대 축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등 타 금융사들도 알뜰폰 시장에 참여를 선언하면서 사업 영역을 넓혀가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달 LG유플러스와 'MVNO(가상 이동망 사업자 일명 '알뜰폰 사업자') 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알뜰폰 사업을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우리은행은 올해 안에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두고 있다.

또한 비바리퍼블리카(토스)가 지난해 '토스모바일'을 선보인 바 있으며, 카카오뱅크는 지난달 알뜰폰 비교 서비스 '모요'를 내놓기도 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올해 금융위가 국민은행의 알뜰폰 서비스를 은행 부수업무로 인정하면서 다른 은행들도 별도의 신고 절차 없이 알뜰폰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면서 "은행권에서 최근 알뜰폰 사업에 진출하는 이유는 비금융 사업 영역을 넓히는 동시에 금융플랫폼 서비스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는 등 다양한 장점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