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3분기 가계·기업 대출 문턱 높아진다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시중은행의 3분기 가계 및 기업 대출 문턱이 다소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3분기 중 국내은행의 가계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 전망은 -6을 나타냈다. 2분기(-6)에 이어 마이너스 기조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지수가 양(+)이면 "증가(신용위험·대출수요)" 또는 "완화(대출태도)"라고 답한 금융기관 수가 "감소" 또는 "강화"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3분기 대출수요지수는 2분기보다 10p 올랐다. 가계의 경우 주택시장 회복 기대 등으로 주담대와 일반대출 모두 수요 증가 관측이 크게 늘었다.
기업의 경우 대기업은 회사채 시장 등이 안정되면서 대출 수요가 현 수준을 유지하고, 중소기업은 대내외 경제 여건 불확실성 등으로 운전자금 중심의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3분기 은행의 종합 대출태도지수는 전 분기보다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늘었다.
대출자별로 보면 대기업, 중소기업 모두 강화할 것이라는 의견이 더 많아졌다.
대내외 경제 여건의 불확실성에 더해 석유화학, 철강 등 경기민감 업종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면서 여신 건전성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가계의 경우 가계주택은 최근 주담대가 빠르게 증가한 데 대한 경계감으로 강화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가계일반도 가계부채 관리 방안 시행 등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됐다.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이번 설문조사에서 3분기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업권별로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신용카드회사, 생명보험회사에서 모두 3분기 신용위험지수가 중립을 크게 웃돌았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3분기 대출태도지수를 보면, 상호저축은행, 상호금융조합, 생명보험회사는 대출 태도를 강화하겠다는 답변이 많았고, 신용카드회사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국내 은행이 예상한 3분기 신용위험지수(종합)는 21로 나타났다.2분기보다 9p 낮아지긴 했으나, 신용위험이 커질 것이라는 응답이 감소할 것이라는 응답보다 많았다.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대기업이 전 분기보다 3p 올랐다.
중소기업은 전 분기 대비 변화가 없었으며, 가계는 전 분기보다 14p 급감했다.
한은 관계자는 "기업 신용위험은 일부 취약 업종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가계의 신용위험도 채무상환 부담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4일부터 20일까지 204개 금융기관(국내은행 18·상호저축은행 26·신용카드 8·생명보험사 10·상호금융조합 142) 여신 총괄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