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원 "제습기 실제 제습량, 표시·광고와 달라"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여름 장마철 수요가 집중되는 가전제품인 제습기 가운데 일부 제품의 제습량이 광고나 제품에 표시된 수치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 중인 제습기 9개를 대상으로 품질(제습성능·소음), 경제성(에너지소비량·제습효율), 안전성(전도안정성·제습수 처리·감전보호) 등을 시험 평가했다.
시험 평가 대상 제품은 △보아르 'VO-DE002' △삼성전자 'AY18CG7500GGD' △신일전자 'SDH-DY20T' △씽크에어 'Thinkair DL30F' △LG전자 'DQ203PECA' △위니아 'EDH19GDWA(A)' △위닉스 'DXJE193-LMK' △캐리어 'CDHM-C020LUOW' △쿠쿠홈시스 'DH-Y1652FNW' 등이다.
24시간 동안 제습할 수 있는 수분의 양을 의미하는 제습성능은 최소 12.2L~최대 21.1L 범위 수준으로 체품 간 최대 17배 차이가 있었다.
캐리어와 LG전자 등 2개 제품이 20L 이상으로 상대적으로 우수했고, 씽크에어 제품은 12.2L로 가장 낮았다.
보아르와 씽크에어 등 2개 제품은 실측치가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라벨에 표기된 1일 제습량 수준이었으나, 더 높은 용량을 제습할 수 있다고 제품에 표시·광고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 권고 후 두 업체 모두 개선조치를 완료했다.
위니아 제품은 에너지소비요율 인증 제습량과 동일하게 표시·광고하고 있었다. 실측치는 92% 수준으로 기준에는 적합했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었다.
위닉스 제품은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는 자동모드로 작동 시 제습량 실측치(12.0L)가 제품에 표시된 제습량(19.0L) 보다 적어 표시치 수준의 성능을 구현하려면 수동모드로 작동해야 했다.
이에 소비자원은 제습 모드에 따른 제습량 차이를 소비자가 확인할 수 있도록 제품에 표기할 것을 권고했다. 위닉스는 사용 설명서에 해당 내용을 표기하기로 했다.
제품별 소음은 49~57dB(데시벨) 범위를 보였다. 위니아와 LG전자 등 2개 제품의 소움이 50dB 이하로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최소 풍량 조건에서는 위니아, LG전자, 삼성전자, 위닉스 등 4개 제품이 상대적으로 우수했다.
소비전력 당 제습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제품효율은 삼성전자와 LG전자, 위닉스, 캐리어, 쿠쿠홈시스 제품 5개가 2.6L/kwh 이상으로 '우수'했고, 신일전자와 위니아 2개 제품은 '양호', 보아르와 씽크에어 2개 제품은 1.94L/kwh 이하로 '보통' 수준이었다.
제습기를 한 달간 171시간 사용했을 때를 기준으로 전기요금을 환산한 결과 평균 8000원 수준이었다. 삼성전자 제품이 7000원으로 가장 적었고, 보아르 제품이 1만원으로 유지비용이 가장 많이 들었다.
안정성 시험에서는 모든 제품에 이상이 없었고, 인증번호나 제조자명 등 제품의 표시사항 표기도 모든 제품이 관련 기준에 적합했다.
이 밖에 제습 성능에 따라 전용 면적을 환산하면 제품별로 약 16~28평형 수준으로 차이가 있었다.
물통 용량은 신일전자 제품이 5.7L로 가장 컸고, 위닉스 제품이 3.8L로 가장 작았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제습기는 가정 내에서 주로 사용하는 공간 면적 등을 고려해 제습성능·제습효율·소음·가격 등을 꼼꼼히 비교한 후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