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 하반기 분양도 '순항' 예고…'재무건전성 개선' 기대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 중 분양실적이 가장 우수했던 롯데건설이 하반기에도 분양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최근 '공사비 갈등'이 불거진 '청담삼익 재건축(청담르엘)'을 비롯해 '잠실 미성 크로바' 등 서울 강남권 '대어' 단지의 분양도 예정대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핵심 사업장 본PF(프로젝트파이낸싱) 전환을 통한 '우발채무 감소'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롯데건설은 상반기에 올해 공급 목표로 세운 2만3000세대 중 절반이상인 총 1만1642세대 주택을 공급했다. 공급 세대 중 일반 분양 물량은 7543세대다.
총 10개 사업장 중 9개 사업장이 일반 분양을 진행했을 정도로 수익성이 높은 사업 위주였다. 1개 사업장만이 임대 주택 사업장으로 임차인 모집 공고를 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분양시장이 경색된 분위기 속에서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총 공급세대와 일반 분양분 모두 국내 건설사 중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에도 전국 10개 단지에서 총 1만6503세대를 공급하면서 공급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올해는 이에 더해 약 2만3000세대를 공급량을 목표로 잡았다. 지난해와 비교해 1.5배 늘어난 수치다. 하반기에는 연기된 물량을 포함해 1만1358세대가 시장에 나온다. 이 중 일반 분양 물량은 6000가구 규모다. 우선 경기 의정부 '나리벡시티'를 비롯해 부산 '해운대 센텀', 울산 '학산' 등이 공급을 확정했다.
여기에 강남권 대규모 세대의 공급도 기대되고 있다. 잠실 미성크로바 재개발 사업과 청담르엘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단지는 롯데건설의 하이엔드 주거 브랜드 '르엘'이 공급될 예정이다. 각각 1865세대, 1261세대로 올해 청약 예정인 강남권역 정비사업 중 '최대어'로 꼽힌다.
특히 롯데건설은 공사비 증액을 놓고 갈등을 이어온 청담르엘 재개발조합과의 원만한 합의를 이끌어내면서 재무구조 개선에도 큰 동력을 얻게 됐다.
롯데건설과 재건축조합은 지난 2017년 8월 총 공사비 3726억원 규모 도급계약을 맺었으나, '코로나19 팬데믹'에 이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비용 부담이 급증하며 상황이 달라졌다.
양측은 지난해 5월 58% 가량 늘어난 6313억원으로 공사비 증액을 협의했으나, 조합의 집행부가 새로 꾸려지면서 증액 규모가 과도하다는 반발이 나왔다. 이것이 갈등이 이어졌고, 롯데건설은 공사 중단이라는 극단적인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게 됐다. 급기야 롯데건설은 지난달 청담르엘 공사 현장에 '9월 1일부터 공사 중단'을 알리는 현수막을 내걸기도 했다.
그러나 공사가 중단될 경우 올해 예정된 일반분양 연기가 불가피해 재무적인 타격이 불가피해 우려요소로 지목됐다. 강남권 최대어 사업장인 만큼 일반분양을 통해 얻는 수익이 크지만, 공사가 지체될수록 브릿지론이 본 PF로 전환되는 속도가 늦어져 금융비용이 늘어나서다. 결국 이는 롯데건설이 고스란히 우발채무로 떠안게 되는 만큼 재무건전성 악화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었다.
롯데건설은 올해 상반기 공급을 통해 5000억원 정도의 우발채무를 줄인 바 있다. 하반기에도 비슷한 규모의 공급을 통해 본PF 전환을 통한 우발채무 감소가 기대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청담르엘의 일반분양 시기가 9월, 늦어도 연내로 잡힌 만큼 올해 총 1조원 이상의 우발채무 해소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롯데건설의 하반기 최대어 사업장으로 예상된 청담르엘의 공사비 갈등이 해결되면서 사업이 순항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과거 둔촌주공 등 대규모 사업장이 멈춰서면서 큰 피해를 입은 만큼 공사중단은 피하자는 의견이 모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브릿지론에서 본 PF 전환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하반기 예정된 공급을 통해 우발채무 리스크를 줄여나가는 것도 기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