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개발'부터 '로봇주차'까지…삼표그룹 '약진'에 주목

2024-07-20     김동현 기자
[삼표그룹]

컨슈머타임스=김동현 기자 | 시멘트를 비롯한 건자재 중심 사업을 영위하던 삼표그룹이 '수익구조 다각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려나가고 있다. 

지난 2022년 '부동산 개발' 비중을 늘린데 이어 미래산업인 '로봇주차'까지 뛰어들며 현재와 미래가 조화를 이루는 포트폴리오를 갖춰나가고 있는 모양새다.

시멘트 업계에 따르면 삼표그룹은 계열사 에스피앤모빌리티를 통해 자동 로봇주차 시스템을 국내에 선보일 계획을 내놨다. 

지난 2022년 설립된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삼표그룹의 오너 3세 정대현 부회장이 야심차게 세운 계열사로, 자동 로봇주차 사업을 주로 영위하고 있다.

에스피앤모빌리티는 자동 로봇주차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 '셈페르엠'과의 합작 법인이다. 셈페르엠은 2017년부터 태국과 아랍에미리트 등 해외시장에서 자동 로봇주차 시스템인 '엠피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시스템은 사람이 직접 차량을 입고하는 기계식 주차장과 달리 로봇이 직접 차량을 들어 주차하는 방식이다. 안전사고를 차단할 수 있고, 이송 장치가 건물 안을 자유롭게 이동하면서 병렬 주차가 가능하기 때문에 시간적, 공간적인 측면에서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이 가능하다.

최소한의 설비로 더 많은 주차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공사비 절감; 효과도 있다. 기계식 주차의 경우 차량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팔레트가 필요했지만 자동 로봇주차 시스템은 세단,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벤, 슈퍼카 등 모든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로봇주차 외에 부동산 개발 역시 삼표그룹이 낙점한 신사업 중 하나다. 

삼표그룹은 지난 2022년 삼표산업 사업개발 총괄사장과 개발 사업 시행사 에스피에스테이트를 이끌 수장으로 김한기 사장을 선임하며 부동산 개발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입했다.

1984년 대림산업에 입사한 후 삼호 대표이사, 대림산업 건축사업본부장과 대표이사 사장 등을 두루 역임한 부동산 전문가인 김 사장의 합류로 삼표산업은 부동산 개발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지난 2018년 출범한 에스피에스테이트는 김 사장의 취임시기인 지난 2022년을 기점으로 부동산 개발업을 본격적으로 영위했다. 당시 서울 은평구 증산동 일대에 공급한 장기일반민간임대주택 '힐스테이트 DMC역' 위탁·운영 사업을 통해 첫 발을 내딛은 이후 대규모 복합개발사업도 진행 중이다.

특히 그룹의 숙원사업인 삼표레미콘 공장부지 개발사업을 통해 부동산 개발사업의 정점을 찍겠다는 심산이다. 삼표그룹은 지난 2022년 8월 서울 성수동1가 683 일대에서 운영하던 삼표레미콘 공장을 철거하고, 개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서울시내에서도 주목받을 정도로 대규모 개발로 꼽힌다. 이 사업은 2만8804㎡ 부지에 3개동, 최고 56층의 업무·상업·문화·숙박·복합시설을 짓는 것이 주된 내용이다.

현재는 서울시와 사전협상을 통해 부지 개발 계획과 공공기여 등에 대한 내용을 확정하는 단계이며, 세부사항이 조율된 이후 개발까지 완료되면 글로벌 복합 상업지구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멘트산업은 전통 제조업 기반의 건설소재 산업으로 최근 사양산업으로 분류되는 만큼 그룹 차원의 신사업 발굴에 나서야할 필요성을 느꼈을 것"이라며 "단순히 보면 현재 영위하는 시멘트나 건자재, 레미콘 등의 사업과의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 보이지만, 큰 틀에서 보면 현재 구축한 건설소재 밸류체인과의 연계를 통해 향후 신사업과의 시너지도 노려볼 만 하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