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슈머리뷰] 닭다리 뜯자마자 '이거지'…호밍스 '녹두삼계탕'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초여름부터 이어지는 폭염과 무더위에 원기회복을 위한 뜨끈한 보양식 한 그릇 생각이 절실해지는 요즘이다.
여름 보양식하면 바로 떠오르는 메뉴는 '삼계탕'이다. 닭 한마리에 갖은 재료와 찹쌀까지 푸짐하게 넣고 진하게 끓여낸 삼계탕은 삼복더위를 건강하게 이겨낼 원동력이 된다.
그러나 최근엔 외식 메뉴로 삼계탕을 고르기가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다. 서울시청 근처 삼계탕 집에 들렀다가 가장 저렴한 기본 삼계탕 가격이 2만원인 것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미친 듯이 오른 물가에 소름이 돋아 무더위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다.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식당에서 보양식을 해결하기 부담스러워지면서 보다 합리적인 가격의 대체재에 저절로 눈길이 갔다. 업체들에서도 이런 수요를 예상한 듯 다양한 '홈 보양식'을 내놓고 있다.
대상 청정원의 간편식 브랜드 '호밍스'는 '녹두 삼계탕'을 신제품으로 선보였다. 이 제품은 냉동 간편식 제품으로 시중에 나온 상온 간편식과 비교해 맛과 품질 모두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설명이다.
무엇보다 맘에 들었던 것은 가격이다. 호밍스 녹두 삼계탕은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채널과 쿠팡, 마켓컬리 등 온라인 채널을 통해 구매할 수 있다.
12일 기준 쿠팡에서는 1봉지(900g) 1만900원에 판매 중이며, 2봉지·3봉지 등 묶음 상품을 선택하면 개당 가격이 각각 1만360원, 1만570원으로 조금 더 저렴해진다. 대형마트 판매가(할인가 기준)는 1만1980원이다.
온·오프라인 채널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서울 지역 삼계탕 한 그릇 평균 가격(약 1만7000원) 보다 30% 이상 저렴한 수준이라, 가격 부담을 훨씬 덜 수 있다.
게다가 냉동 상태의 제품을 그대로 끓는 물에 넣고 데우기만 하면 완성되는 만큼, 별도 조리과정 없이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중탕에 소요되는 시간이 40~50분가량이라는 점은 꽤나 길게 느껴지긴 하지만, 가격이나 편의성 측면에서 충분히 만족스러운 제품이다.
40여분을 끓여낸 뒤 봉지를 뜯어 내용물을 뚝배기에 옮겨놓으니 은은한 수삼향이 퍼지는 국물에 제법 튼실한 닭 한마리가 폭 담기면서 전문점 못지않은 담음새가 완성된다. 보통 4호닭을 사용하는 다른 제품들과 달리 5호닭을 사용해서인지 푸짐함이 확실히 와 닿는다.
갖은 재료들은 닭 속에 넣고 끓여낸 터라 국물도 깔끔해 보기 좋았다. 국물에는 이미 적당하게 간이 돼 있어 따로 소금간을 하지 않아도 된다.
닭다리 부분을 잡고 천천히 뜯어냈더니 부스러짐 없이 고대로 뜯겨져 나왔다. 보통 상온 제품은 오래 끓여내는 터라 고기를 잡아 뜯으려고 하면 뼈째 으스러지는 경우가 많은데, 호밍스 녹두삼계탕은 원형이 잘 유지됐다.
이어 닭고기 살을 발라내기 위해 쟁반으로 옮겼다. 반으로 갈랐더니 대추, 수삼, 찹쌀, 껍질 벗긴 녹두 등의 부재료들이 모습을 드러낸다. 수삼은 다소 크기가 작았지만 국물에 잘 베어들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찹살과 녹두가 함께 어우러져 찰진 식감과 고소함을 선사했지만 존재감이 아주 크지는 않아 아쉬웠다. 특히 찹쌀밥은 한 줌 정도로 양이 적어 보였다.
찹쌀밥의 아쉬움은 풍부한 닭고기로 달랠 수 있었다. 5호닭 한마리의 살을 발라냈더니 뚝배기 한 그릇이 가득 찰 정도였다. 실제로 닭고기 함량도 약 60%정도로 높았다.
닭고기는 쫄깃하면서 부드러운 식감이 돋보였다. 닭가슴살도 퍽퍽함 없이 부드럽게 즐길 수 있어 좋았다. 압력밥솥에서 푹 고아내는 방식의 '고압가열공정'을 택한 덕분이다.
이와 함께 생산 직후 영하 35도에서 재빠르게 동결시켜 신선도를 최대한 유지시키는 '급속동결공정'으로 재료 본연의 식감과 국물의 신선함을 제대로 살렸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호밍스 녹두삼계탕은 '냉동 간편식'에 대한 편견을 말끔히 걷어내 주는 제품이다. 깔끔하고 깊이 있는 국물맛에 잡내 없이 쫄깃하면서도 부드러운 육질 등을 충실히 구현해 '삼계탕 맛집' 못지않은 만족스러움을 선사한다. 여기에 합리적인 가격까지 더해진 만큼 올 여름 삼복더위를 타파할 보양식으로 손색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