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도 '건강'하게…10명 중 7명은 '제로슈거·무알코올' 경험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플레저' 트렌드가 '음주문화'도 바꿔놓고 있다. 술을 취하도록 마시는 분위기도 점차 없어지고, 술을 마실 때 '제로슈거'나 '무알코올'을 경험해 본 사람도 10명 중 7명에 달했다.

롯데멤버스(대표이사 김혜주)가 리서치 플랫폼 라임을 통해 지난 5월29일부터 지난달 6일까지 전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주류 소비 트렌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술을 마실때 '기분이 좋아질 정도로만 마신다'는 응답이 77.4%에 달했으며, '취하려고 마신다'는 응답은 36.4%에 그쳤다. 

응답자 중 71.6%는 '제로슈거'를 마신 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제로슈거 소주를 마시는 이유로는 칼로리가 낮아서(40.4%), 건강에 도움될 것 같아서(25.9%)가 높게 나타났다. 

또 76.4%는 무알코올 맥주를 음용한 경험이 있었다. 음용 이유로는 술을 마실 수 없는 상황(48.3%), 호기심(30.1%) 등의 순이었다.

실제 롯데멤버스 거래데이터 분석 결과 지난해 무알코올 맥주 판매량은 2020년보다 264.1% 증가했다. 건강과 즐거움을 동시에 추구하는 '헬시 플레저' 문화가 확산하면서 음주 문화에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코로나 유행 이전과 비교해 집에서 술을 즐기는 '홈술족' 비중이 늘었다. 

응답자들이 술을 마시는 장소로는 집(46.8%)의 비중이 가장 높았고, 식당과 술집은 각각 23.6%, 18.2%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유행 이전의 음주 장소 비율을 보면 집 40.2%, 술집 31.0%, 식당 23.9% 등이었다.

가장 인기 주류는 하이볼(25.6%)이었다. 실제 롯데멤버스 거래데이터를 보면 하이볼의 주재료인 지난해 양주 판매량은 전년 대비 16.1% 증가했다. 

제품을 직접 경험할 수 있는 주류 팝업스토어, 플래그십스토어에 대한 반응도 긍정적이었다. 

응답자의 10명 중 3명은 주류 팝업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었고, 방문 이유로는 해당 주류 브랜드 굿즈 구매(36.2%)나 핫플레이스 방문(34.9%) 등을 꼽았다. 오프라인 스토어 방문한 이후 68.6%는 브랜드 이미지가 좋아졌다고 답했고, 구매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66.1%로 나타났다.

오현진 롯데멤버스 리서치셀리더는 "지난해에는 믹솔로지 문화가 음주 트렌드였다면 올해는 소버라이프(자신에게 맞는 술을 맞아 가볍게 즐기는 음주 생활), 헬시플레저가 새롭게 음주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