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구글 등 국내서 약진…카카오톡·네이버, '국민 앱' 위상 적신호

2024-07-03     곽민구 기자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으로 일상 대화를 나누고 네이버로 검색하는 시대가 저물어 가고 있다.

이제는 유튜브가 카카오톡을 대신해 '국민 앱'으로 거듭나고 있고, 구글이 네이버의 '국내 1위 포털 앱 ' 자리를 넘보고 있다.

2일 모바일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유튜브의 5월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전달 대비 0.71% 늘어났다.

유튜브는 지난해 12월 MAU 1위를 달성한 이후 6개월째 최상단 자리를 지키고 있다.

반면 카카오톡은 유튜브와의 격차를 줄이는 데 실패하면서 국민 앱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카카오톡의 MAU는 전달 대비 0.34% 증가한 것에 그쳤다. 특히 카카오톡은 지난해 12월 유튜브와 격차가 10만명 수준이었으나 올해 4월 기준으로는 54만명까지 벌어졌다.

카카오톡의 MAU는 지난해 4월 4707만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속적으로 하락해 올해 4월 4497만명을 기록했다. 2022년 5월 이후 22개월 만에 4500만명 선이 깨진 것이다.

이처럼 하락세를 타고 있는 카카오톡의 자리를 '인스타그램'이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앱·리테일 분석 서비스 와이즈앱·리테일·굿즈에 따르면 인스타그램은 올해 1분기 한국인이 자주 사용한 앱 2위에 올랐다.

인스타그램의 올해 1분기 월평균 실행 횟수는 149억3374만 회로, 전년 대비 35.9% 증가했다.

사진=유튜브

카카오톡이 월평균 실행 횟수 727억108만 회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인스타그램이 카카오톡과의 간격을 점점 좁히면서 바짝 쫓아가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유튜브의 '쇼츠', 인스타그램의 '릴스' 등 숏폼 콘텐츠가 10~30대에서 수요가 늘어나면서 카카오톡의 미래 지속성에 우려를 표하고 있다.

네이버는 구글과의 국내 웹 점유율 경쟁에서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인터넷트렌드에 따르면 네이버의 국내 웹 검색 엔진 점유율은 지난 1월 1일 61.96%에서 지난 6월 25일 56.46%로 약 6개월 사이 5.5%p(포인트) 떨어졌다. 반면 구글은 같은 기간 28.30%에서 35.25%로 6.95%p 증가했다.

구글은 지난해 네이버와 30%의 격차를 보였으나, 반년 만에 약 21%로 줄였다.

카카오의 포털 '다음'은 네이버보다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같은 기간 다음은 4.64%에서 1.03%p 하락한 3.61%에 그치며 3.3%를 기록한 'MS 빙'을 간신히 제쳤다. MS빙이 6개월 새 절반 가까이 점유율이 늘어나면서 다음은 국내 웹 검색 엔진 3위 자리를 내줄 위기에 처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미국 빅테크의 국내 시장 점유율 확대에 대해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네이버와 카카오에서도 이를 극복하기 위해 숏폼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대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에도 격차가 좁혀지면서 네카오의 본업 경쟁력에 적신호가 켜지게 됐다. 미국 빅테크가 국내 기업보다 더 앞선 인공지능(AI)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지금의 차이가 더욱 줄어들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유튜브가 반 년간 가장 많은 사용자를 기록하면서 카카오톡의 국민 앱 자리를 가져오는 분위기"라며 "카카오톡과 네이버 모두 미국 빅테크들의 앱에 거센 압박을 받고 있는 만큼 이를 극복할 터닝 포인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