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시스터즈, '쿠키런 모험의 탑' 흥행…실적 반등 '청신호'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데브시스터즈가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한데 이어 최근 출시한 신작이 흥행세를 보이면서 실적 반등에 청신호가 켜졌다. 신작 매출이 온기 반영되는 3분기 성과에 따라 연간 흑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데브시스터즈는 지난달 26일 오븐게임즈가 개발하는 '쿠키런: 모험의 탑'을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유저 간 실시간 협력과 직접 조작 전투 경험을 결합한 캐주얼 협동 액션 모바일 게임이다. 쿠키들의 능력과 속성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몬스터와 기믹이 가득한 팬케이크 타워를 오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 게임은 출시 하루 만에 100만 다운로드를 돌파했으며, 양대 마켓(구글 플레이, 애플 앱 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달성했다. 사전 등록 참여 250만명 돌파, 연초 진행한 글로벌 베타 테스트(CBT) 당시 긍정적인 반응이 서비스 이후에도 이어진 것이다.
매출도 호조세를 보이고 있다. 쿠키런 모험의 탑은 1일 오후 4시 기준으로 구글 플레이 매출 5위와 애플 앱 스토어 매출 6위를 기록하고 있다. 흥행 기준으로 삼을 수 있는 구글 매출 '톱 5'에 안착하며 실적 개선 면에서도 파란불을 켰다.
데브시스터즈는 올해 1분기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81억원, 당기순이익 95억원을 기록했다. '쿠키런: 킹덤'의 중국 진출과 비용 효율화 정책에 따른 손익 구조 개선의 영향으로 8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리스크도 존재했다. 쿠키런 킹덤의 중국 매출 하향세와 비용 효율화 효과가 줄어들 경우 곧바로 적자로 돌아설 수 있는 상황이었다. 이에 데브시스터즈는 '신작 흥행'이 절실했으나 지난 3월 서비스를 시작한 '쿠키런: 마녀의 성'의 성과는 다소 아쉬웠다.
가물에 단비처럼 쿠키런 모험의 탑이 초반 흥행에 성공하면서 회사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특히 이 같은 흥행이 이어지고 2분기 실적 방어에 성공한다면 3분기 호실적 전망과 함께 연간 흑자 가능성도 점쳐진다.
이번 신작의 경우 글로벌 시장에서도 주목도가 높아 초반 흥행세가 쉽게 꺾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데브시스터즈 관계자는 "모험의 탑은 출시 직후 한국·미국·캐나다·대만·태국 등 주요 시장에서 앱 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하는 등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며 "국산 게임이 약세를 보여 왔던 미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인기 순위 최상위에 자리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성과에 대해 최근 변화된 게이머들의 성향을 잘 겨냥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분쟁을 강요하는 PvP(Player vs Player) 콘텐츠가 아닌 PvE(Player vs Environment)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번 신작이 싱글 플레이 기반의 스토리 모드와 협력 레이드 등 과도한 경쟁을 강요하지 않는 콘텐츠를 주력으로 삼는 만큼 과금에 대한 피로도가 낮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장된 쿠키런 IP(지적재산권)에 요즘 트렌드와 다른 독창적인 게임성에 대해 만족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모험의 탑이 성공하면서 하반기 호실적이 전망되고, 향후 본업인 게임 경쟁력을 키우는 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