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치형 게임, 하반기 기대작 출격…주류로 떠오를까

2024-06-26     곽민구 기자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지난해 '세븐나이츠 키우기', '버섯커 키우기' 등 비주류로 분류되는 방치형 장르가 모바일 게임 시장을 강타했다. 올 하반기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와 '리니지 키우기' 출시가 유력한 만큼 올해도 흥행작을 선보이며 주류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달 31일 신작 캐주얼 RPG '그랑사가 키우기: 나이츠x나이츠'의 글로벌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랑사가 키우기는 2021년 출시한 글로벌 500만 다운로드의 인기작 '그랑사가'의 세계관을 계승한 후속작이다. 6월 14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하는 등 초반 흥행몰이에는 성공한 모습이다.

매출 부문에서 뚜렷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보이지 않으나, 많은 이용자를 불러 모을 만큼 방치형 장르에 대한 주목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방치형 게임은 지난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을 뒤흔들었다. 작년 9월 출시된 넷마블의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방치형 장르가 주목받는 데 선봉장 역할을 했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는 넷마블 자체 지식재산권(IP) '세븐나이츠'를 활용한 방치형 RPG(역할 수행 게임)이다. 2개월 만에 매출 550억원을 달성하며 넷마블의 적자 탈출에 크게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조이나이스게임즈의 '버섯커 키우기'는 방치형 장르가 주류로 떠오를 수 있다는 데 쐐기를 가한 게임이다.

리니지 라이크와 서브컬처 장르가 독식하고 있던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산 게임이면서 방치형 게임이기 때문에 세간의 이목을 끌었다. 출시한 지 6개월이 지났으나 현재도 매출 10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월 출시된 '소울 스트라이크'도 준수한 실적을 거뒀다. 출시 4개월 만에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156만회, 글로벌 누적 매출 200억원을 달성하며 컴투스홀딩스의 흑자 전환에 공헌했다.

최근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리니지 라이크 독식 시대가 저물어가는 추세다. 지난 24일 기준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는 전략 게임 '라스트 워: 서바이벌'이다. 쿠로게임즈의 '명조: 워더링 웨이브'는 3위를 차지하며 서브컬처 장르의 강세를 증명하고 있다.

춘추전국 시대가 된 만큼 방치형 장르도 주류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올 하반기 기대작들이 출시 예정됐기 때문이다.

세븐나이츠 키우기로 재미를 본 넷마블은 또 하나의 키우기 게임을 선보일 계획이다.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를 활용하는 만큼 이용자들의 관심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바일 RPG '일곱 개의 대죄: GRAND CROSS'는 전 세계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MMORPG 강자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키우기를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리니지 라이크라는 장르를 만들어낸 만큼 '리니지' IP는 보증 수표라고 볼 수 있다. 넷마블이 기존 IP를 통해 반등한 만큼 리니지 키우기도 부진한 엔씨의 실적을 개선할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빠르면 하반기에는 출시될 전망이다.

위메이드커넥트도 연내 '팔라딘키우기'와 '용녀키우기'를 서비스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방치형 장르는 아직 주류라고 볼 수 없는 상태"라며 "하지만 일곱 개의 대죄 키우기와 리니지 키우기가 성공한다면 기존 IP를 활용한 방치형 게임이 우후죽순 나올 수 있고, '방치형=성공'이라는 공식이 성립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