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화성 리튬전지 공장서 큰불…22명 사망, 1명 실종
컨슈머타임스=김성수 기자 | 경기 화성시 소재 일차전지 제조업체 아리셀 공장에서 발생한 화재로 20명 이상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24일 오전 10시 31분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의 아리셀 공장 3동 2층에서 불이 났다.
이 불로 22명이 숨지고 8명이 다쳤고,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당초 50대 근로자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끝내 숨지고, 2명이 중상, 5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으나, 연락두절 상태였던 21명이 대부분 소사체로 나오면서 사망자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실종자는 한때 23명으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일부 중복 인원이 확인돼 21명으로 정정됐다.
화재 신고 직후 소방당국은 유해화학물질인 리튬 취급 공장에서 불이 난 데다가 인명 피해 및 연소 확대 우려가 있어 화재 발생 9분 만인 오전 10시 40분 대응 1단계를 발령하고, 이어 오전 10시 54분 비상 발령을 대응 2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로 확대했다.
아울러 소방관 등 인원 159명과 펌프차 등 장비 63대를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리튬 배터리 화재의 경우 일반적인 진화 방식으로는 불을 완전히 끄기가 어렵고, 화재 초기 불길이 매우 거세 진압 작전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리튬과 같은 알칼리 금속 등 가연성 금속이 원인인 금속 화재는 불이 꺼진 것처럼 보이더라도 섭씨 1천도 이상 고온을 보여 위험하고, 폭발 가능성이 있어 진화가 어렵다.
소방당국은 마른 모래와 팽창 질석 등을 활용해 진화하는 방식을 검토했으나, 배터리에 포함된 리튬이 소량인 것으로 확인돼 물을 활용한 진압 작전을 펼쳤다고 밝혔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선착대 도착 당시 내부에 있던 배터리 셀이 연속 폭발하며 급격히 불이 번져 진화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남부경찰청은 130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편성했고, 수원지검 역시 안병수 2차장 검사를 팀장으로 공공수사부와 형사3부 7개 검사실로 수사팀을 꾸렸다.
경기도는 화성시와 합동으로 현장지휘본부를 설치해 소방, 경찰, 의료, 지방자치단체 등 관련 기관 간 종합 지원체계를 구축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부상자 치료를 위해 병원에 이송된 부상자들의 치료 지원과 사망자에 대한 장례비 지원 등을 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