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무 효과' 본 엔씨, 바통은 김택진에게…'게임사업에 집중'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박병무 공동 대표를 영입한 엔씨소프트(이하 엔씨)가 구조 조정 등 상반기 경영 효율화에 성공했다.
하반기에는 김택진 공동 대표가 바통을 이어받아 게임 사업에 집중할 전망이다.
엔씨는 지난 17일 MMORPG(다중 접속 역할 수행 게임) '쓰론 앤 리버티(이하 TL)'의 글로벌 서비스 일정을 발표했다.
TL은 오는 9월 17일(현지시각) 아마존게임즈를 통해 서비스될 예정이다. 이용자는 PC 스팀, 플레이스테이션 5(PS5), 엑스박스 시리즈 X|S(이하 엑스박스 X|S) 등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글로벌 서비스 지역은 북·남미, 유럽, 호주, 뉴질랜드, 일본이다. 표시 언어로 영어·스페인어·프랑스어·독일어·브라질식 포르투갈어·일본어, 음성 언어로 영어·독일어·일본어·한국어를 지원한다.
TL 글로벌 서비스는 엔씨의 미래를 결정지을 모멘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엔씨는 상반기 구조 조정 등 군살 빼기에 나서며 경영 효율화에 집중했다. 그 결과, 지난 1분기 증권가에서 예상한 추정치를 훌쩍 뛰어넘는 실적을 거뒀으며, 부정적이었던 시장 평가도 긍정적으로 돌아섰다. 이는 구조 조정 전문가 박병무 공동 대표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제 바통은 박 대표를 영입하며 게임 사업에 집중하고 있는 김택진 공동 대표가 이어받는다.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엔씨의 게임 사업 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게임사에게 중요한 것은 결국 게임 경쟁력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도 최근 1분기 실적 콘퍼런스 콜에서 "유저 인식을 바꾸고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것은 결국 게임"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엔씨는 다양한 장르를 선보여 '리니지 라이크' 이미지를 탈피하고, 내수 시장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집중할 계획이다.
TL은 엔씨의 글로벌 공략 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게임이다. 엔씨가 서구권 시장을 목표로 약 6년 이상의 개발 기간을 거치며 사활을 건 게임인 만큼 실패했을 때 후폭풍이 거셀 수 있다.
엔씨와 아마존게임즈는 론칭을 앞두고 7월 18일부터 23일까지 TL을 미리 플레이해 볼 수 있는 OBT(오픈 베타 테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마지막 테스트에서 확인된 이용자 피드백을 반영해 완성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말 국내 출시 후 다소 부정적인 반응이 따랐기 때문에 많은 수정을 거쳐 해외 이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야 하는 상황이다.
오는 27일 서비스를 시작하는 액션 신작 '배틀 크러쉬'의 책임도 막중하다. 엔씨가 변화하겠다는 마음이 담긴 신작이며, MMORPG가 아닌 다른 장르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줄 선봉장이다.
엔씨에서는 TL과 배틀 크러쉬 모두 유저 친화적인 BM(수익 모델)으로 구성하며 매출보다 게이머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상반기에 박병무 대표를 영입한 이유를 확인했다면 하반기는 김택진 대표의 사업 능력을 지켜봐야 한다"며 "곧 출시할 배틀 크러쉬가 첫 출발을 잘 끊어야 이후에도 동력이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