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 '배틀 크러쉬' 얼리 액세스 눈앞…이미지 변화 '신호탄'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엔씨소프트(엔씨)가 그간 쉽게 선보이지 않았던 장르를 내놓으며 이미지 변화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다. 배틀 크러쉬를 시작으로 다양한 장르를 서비스해 '리니지=엔씨'라는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기 위해 집중할 예정이다.
엔씨는 오는 27일 난투형 대전 액션 신작 '배틀 크러쉬(BATTLE CRUSH)'의 얼리 액세스(Early Access, 앞서 해보기) 버전을 출시한다.
서비스 국가는 한국·북미·유럽·아시아·동남아 등 100개국이다. 이용자는 6월 27일 오후 4시(한국 시각)부터 닌텐도 스위치(Switch), 스팀, 구글 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 스토어를 통해 배틀 크러쉬를 플레이할 수 있다. 모든 플랫폼은 크로스 플레이(Cross-Play)를 지원한다.
배틀 크러쉬는 시간이 지날수록 좁아지는 지형과 적들 사이에서 최후의 1인을 목표로 전투를 펼치는 난투형 대전 액션 게임이다. 간편한 조작, 지형·지물을 활용한 전략적 전투 액션, 특색 있는 전장과 최대 30인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게임 모드, 신화 속 인물을 모티브로 고유의 액션 스킬을 보유한 캐릭터 등을 내세웠다.
그간 엔씨가 주력 사업으로 삼았던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RPG)과는 전혀 다른 색깔의 게임을 선보이는 것이다. MMORPG라고 하면 게이머들은 엔씨를 대표적으로 떠올린다. 그만큼 해당 장르는 엔씨의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리니지 시리즈는 엔씨가 한 단계 스텝 업 하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엔씨는 지난 2021년 '리니지W'가 출시 후 2022년 1조9343억원의 매출을 달성했으며, 지속되는 호실적에 엔씨의 주가는 2021년 한 때 100만원을 돌파하며 황제주로 불렸다.
엔씨의 성공으로 타 게임사들이 리니지 라이크를 양산했고, 이로 인해 국내 게임 업계 및 엔씨는 게이머들로부터 강한 비판을 받기 시작했다. 특히 리니지 라이크 BM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박병무 공동 대표를 영입한 엔씨는 이 같은 부정적 여론을 되돌릴 계획이다. 배틀 크러쉬를 시작으로 다양한 게임을 선보여 장르 다변화를 이루고, 리니지식 BM 탈피에 성공하겠다는 방침이다.
박 대표는 지난 3월 28일 개최된 정기 주주 총회에서 "리니지 라이크 부정적 여론을 인지하고 있다"며 "체질 개선 이루겠다"고 피력했다.
이어 지난 10일 콘퍼런스 콜을 통해서는 "BM의 방향성과 유적의 인식은 모두 관련돼 있다. 유저 인식을 바꾸고 브랜드 가치를 회복하는 것은 결국 게임으로 말할 수 밖에 없다"면서 "쓰론 앤 리버티(TL)와 마찬가지로 앞으로의 신작도 리니지 라이크식 BM이 아닌 코스튬 및 배틀 패스 위주로 BM을 구성하려고 한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말 출시된 TL은 서구권 시장을 노리면서 배틀 패스 중심의 이용자 친화적인 과금을 마련했다. 배틀 크러쉬 역시 가벼운 BM을 적용해 글로벌 시장에 한층 더 다가서겠다는 전략이다.
엔씨가 기존 모바일 중심에서 벗어나 스팀 등 다양한 플랫폼에 도전하는 것에도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배틀 크러쉬는 닌텐도 스위치, 스팀, 모바일 등을 통해 동시 출시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엔씨가 변화하기 위한 대책으로 리니지 BM 탈피를 선택했다"며 "당장의 매출보다는 이미지를 제고해 미래 가치를 챙기겠다는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어 "배틀 패스 중심의 상품인 만큼 실적에 있어서는 변화가 곧바로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매출 내림세가 뚜렷하다고는 하나 리니지 시리즈가 매출의 많은 부분을 책임져 주는 만큼 많은 시간이 소요되더라도 변화하는 모습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