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시장硏 "금통위원 기준금리 전망 개별 근거 제시돼야"

2024-06-18     이지영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원) 개별 의견에 대한 구체적 근거도 제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8일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정희철 연구위원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K점도표'로 불리는 조건부 포워드 가이던스의 개선 방안을 내놨다.

정 연구위원은 "전망 분포의 변화나 금통위원들 간의 견해 차이가 유의하게 발생했을 때 해당 이유에 대해 명확한 설명과 충분한 자료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망 분포가 갑작스럽게 변하거나 전망 불일치 정도가 커질 경우 경제주체들이 인식하는 통화정책의 불확실성도 확대될 수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

그는 "개별 위원의 금리 전망 근거에 대한 요약문 등을 배포하는 것이 포워드 가이던스의 유효성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정 연구위원은 이창용 총재가 기자간담회에서 금통위원 6명의 금리 전망에 대해 소개하는 방식에 대해 "개별 위원의 근거가 무엇인지는 제시되지 않는다"며 "설령 동일한 전망을 제시했더라도 해당 전망을 제시한 근거와 전제 조건이 위원별로 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각 위원이 해당 전망에 도달하게 된 이유에 대해 시장이 이해하는 데 제약이 있고, 전망의 근거보다 수치 자체에만 초점을 두게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향후 금리에 대한 기대 관리를 위해서가 아닌, 통화당국의 통화정책수행 과정에 대한 시장의 이해를 돕는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각 전망의 근거가 개별적으로 제시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국내 경기와 금융안정을 위해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줄여야 하며, 그런 차원에서 당국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면밀한 검토도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최근 이 총재는 한은 창립 74주년 기념사에서 "현재 금통위원의 향후 3개월 내 금리 전망에 대한 견해를 공개하고 있는데, 위원들과 이런 방식의 효과 및 장단점 등에 대해 검토하고 개선방안을 고민해보고자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