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해외사업 확장에도 실적은 '미미'

2024-06-17     이지영 기자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주요은행이 글로벌 사업을 확장하고 있지만 실적면에서 성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말 기준 해외 임직원 수는 2465명으로 집계됐다. 

은행별로 보면, 신한은행이 지난해 말 789명으로 가장 많았다. 하나은행이 731명, 우리은행이 556명, KB국민은행이 270명 등으로 뒤를 이었다.

NH농협은행의 경우 지난해 말 119명으로 5대 은행 중에서는 가장 적었으나, 2019년 말 57명에서 2배 넘게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각사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말 본사 직영의 해외 지점 수는 총 62개로 2019년 말의 56개보다 약 10% 증가했다.

지난 5년 동안 KB국민은행이 8개에서 9개로, 하나은행이 18개에서 19개로, NH농협은행이 2개에서 6개로 늘었고,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은 각 14개를 유지했다.

지점과 사무소, 출장소를 비롯해 현지 법인과 지점을 다 포함한 전체 해외 네트워크 수는 지난해 말 1265개로 훨씬 많았다. 5년 전의 852개보다 50% 가까이 늘어난 수치다.

KB국민은행이 인도네시아 부코핀은행을 인수하면서 해외 네트워크 수가 2019년 말 40개에서 2020년 말 642개로 급증한 영향이 컸다.

우리은행은 2019년 말 451개에서 지난해 말 469개로 증가해 5대 은행 중 가장 많은 해외 네트워크를 보유했다.

같은 기간 신한은행은 168개에서 170개, 하나은행은 188개에서 197개, NH농협은행은 5개에서 11개로 예외 없이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이 거느린 해외 종속기업(자회사)의 지난해 '지배기업 지분 순이익'은 총 894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은행별로 보면, KB국민은행과 NH농협은행은 각각 적자를 냈다.

KB국민은행은 중국, 미얀마, 캄보디아 등 3개국에서 각 지분 100%를 보유한 4개 자회사를 통해 지난해 1499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러나 인도네시아의 부코핀은행(올해 KB뱅크로 사명 변경)에서만 1733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얻었다.

NH농협은행은 농협파이낸스캄보디아와 농협파이낸스미얀마 등 자회사 2곳에서 지난해 각 32억원의 순손실과 13억원의 순이익을 내 전체적으로 총 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신한은행은 2022년 4270억원에서 지난해 4820억원으로 순이익을 키웠다. 5대 은행 해외 자회사 순이익의 절반 이상에 해당한다.

같은 기간 하나은행은 320억원 순손실에서 1050억원 순이익으로 흑자 전환했다. 우리은행은 4520억원에서 3320억원으로 뒷걸음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