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이드, 블록체인 접고 '몸집 줄이기'…'선택과 집중'

2024-06-17     곽민구 기자
위메이드

컨슈머타임스=곽민구 기자 | 위메이드가 '블록체인' 사업을 정리하고 있다. 최근 한 달 새 대표 블록체인 기반 게임 '미르M' 글로벌 서비스를 종료했으며, 가상 자산 지갑 '우나 월렛'(Una Wallet) 서비스도 중단했다. 

그 대신 최근 매출을 이끌고 있는 '나이트 크로우' 글로벌과 '위믹스플레이', '위퍼블릭'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위메이드가 장현국 전 대표 체제 중심이었던 블록체인 사업 일부를 축소하면서 적자 탈출을 우선시하는 모습이다.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자회사 위믹스 재단은 지난 10일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블록체인 지갑 서비스 우나 월렛 철수 소식을 발표했다. 

이는 서비스 정식 출시 약 6개월 만이다. 해당 서비스는 오는 9월 중 종료될 예정이다. 

위믹스 재단은 사용자 편의성을 향상시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서비스 종료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나 월렛이 위메이드가 지난해 발표한 블록체인 프로젝트 '우나기(Unagi)'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인 만큼 프로젝트 지속 여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나기는 위믹스3.0, 이더리움, 폴리곤 등 서로 다른 블록체인상의 가상 자산과 앱을 하나로 묶어 연결하는 옴니 체인 프로젝트다.

위메이드는 최근 핵심 프로젝트에 변동을 주는 등 사업 축소에 집중하고 있다. 우나 월렛에 앞서 지난달 24일에는 가상 화폐 지갑 서비스 '플레이 월렛'의 국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같은 달 21일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적용된 '미르M' 글로벌 서비스 종료를 알렸다. 미르M은 위메이드가 대표작 '미르' IP(지식재산권)를 기반으로 개발해 2022년 6월 국내에 먼저 선보인 게임이다. 지난해 1월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 기반 토큰 경제가 도입된 글로벌판을 선보이며 많은 관심을 받았으나, 이후 이용자가 급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르M 국내 사업도 철수한 만큼 위메이드는 비인기 게임을 정리하고 최근 매출을 견인하고 있는 나이트 크로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 게임은 미르M과 마찬가지로 블록체인이 적용된 글로벌판이 해외 게이머들로부터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흥행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지난 4월 17일부터 6월 14일까지 서비스 종료·축소를 공지한 서비스가 12개에 달할 정도로 현재 사업 정리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박관호 신임 대표는 지난 3월 경영 일선에 복귀한 후 최근 1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위믹스에 공격적으로 투자했던 것들이 많은데 위믹스플레이와 커뮤니티 플랫폼 위퍼블릭 두 개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박 대표가 '선택과 집중' 전략을 제시한 것이다. 그는 경영 복귀와 함께 블록체인 사업을 내부적으로 재점검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블록체인 사업 조직 개편 등도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미신고 가상 자산 영업 의혹 수사와 오는 7월 시행될 가상 자산 이용자 보호법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적자가 이어지는 만큼 리더십을 교체하면서 사업을 재정비해 흑자 전환에 집중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