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HVAC' 중심 B2B 확대…실적 고공행진 '기대'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LG전자가 올해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호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업 간 거래(B2B) 중심으로 사업 체질을 개선한 가운데 '냉난방공조(HVAC)'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점이 LG전자의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관측이다.
LG전자의 올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평균 추정치)는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한 9619억원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1조2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LG전자는 올 1분기 매출액 21조959억원, 영업이익 1조332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의 경우 역대 1분기 최대치를 달성했으며, 영업이익은 지난 2020년부터 5년 연속 '1분기 영업익 1조원 돌파'라는 기록을 세웠다.
이는 B2B 기업으로 변모한 점이 수익을 내는 데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LG전자는 현재 HVAC, 빌트인, 부품솔루션 등 B2B 사업 확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업계에선 고성장이 예견된 HVAC 중심의 B2B 비중 확대가 LG전자의 성장 모멘텀이 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에선 지난해 300조원 수준이던 글로벌 HVAC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 500조원으로 7년 만에 67%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
LG전자는 HVAC 엔지니어를 지속 양성하는 한편 아시아 지역 B2B 핵심 고객들과의 사업 협력을 강화하며 HVAC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전 세계 각지에서 LG전자의 다양한 공조 제품 설치와 유지관리 교육을 진행하는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운영 중이다. 올해 약 3만7000명이 교육을 이수할 예정이다.
각지의 아카데미는 LG전자가 HVAC 사업을 확대해 나가는 거점 역할을 한다. 설치 엔지니어를 대상으로 포럼을 진행하거나 HVAC 고객사나 대형 건물의 공조 설계를 담당하는 컨설턴트를 초청해 세미나를 개최하는 등 지역 B2B 핵심 관계자들과 네트워킹을 강화하는 공간으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이러한 글로벌 HVAC 아카데미를 지속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앞서 LG전자는 지난달 말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의 냉난방공조 컨설턴트를 초청해 '2024 LG HVAC 리더스 서밋'을 개최하며 이들과의 사업 협력을 다짐했다.
컨설턴트는 업무·숙박시설, 쇼핑몰과 같은 대형 빌딩을 지을 때 건물규모와 용도, 유지·보수, 에너지 효율 등을 고려해 최적화된 냉난방공조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는 B2B 영역의 핵심고객이다.
여기에 LG전자의 HVAC 솔루션 중 하나인 '칠러'가 고속성장하고 있는 점도 회사가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에 무게를 더하는 요소다.
LG전자에 따르면 칠러는 최근 3년 간 해외 시장에서 연 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했다.
칠러는 차갑게 만든 물을 열교환기를 통해 순환시켜 시원한 바람을 공급하는 냉각 설비다. 주로 대형 건물이나 공장 등 산업시설에 설치된다.
LG전자는 지난 2011년 LS엠트론의 공조사업부를 인수하며 칠러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이후 가정용 및 상업용 에어컨뿐만 아니라 중앙공조식 칠러, 원전용 칠러, 빌딩관리솔루션(BMS) 등을 아우르는 풀 라인업을 확보했다.
시장에선 LG전자가 HVAC 등의 사업 확장에 힘입어 성장 가도를 달릴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HVAC 등의 사업을 확대하고 있는 가운데 향후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며 "이를 통해 올해 2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전자 측도 HVAC 사업에 대한 의지가 크다.
앞서 조주완 LG전자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2030 미래비전' 발표를 통해 "HVAC 사업의 경우 매출을 2030년까지 두 배 이상 성장시켜 글로벌 탑티어 종합공조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