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시총 1위' 재등극…MS·엔비디아와 '3파전' 치열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애플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밀어내고 5개월 만에 시가총액 1위 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증권가에선 향후 애플이 앱 기반의 AI(인공지능) 구독 서비스 출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시총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하고 있다.
이에 시총 2위 MS와 3위 엔비디아의 추격도 거센 만큼 왕좌 자리 쟁탈전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애플은 전 거래일보다 0.55% 상승한 214.24달러(29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애플은 시총이 3조2850억 달러(4526조원)로 증가하면서 MS(3조2810억 달러)를 40억 달러(5조5000억원)라는 근소한 차이로 제치며 1위 자리에 올랐다.
지난 10일 'AI 전략' 발표 직후 하락했던 애플의 주가는 반등하면서 11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이 기간 동안 주가는 11% 뛰었다. 처음과 달리 애플의 전략이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반응하는 모양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애플이 시총 1위를 유지할 가능성은 클 전망"이라며 "이는 하반기 AI 아이폰16 출시가 교체 수요를 크게 자극하고 향후 애플이 앱 기반의 AI 구독 서비스 출시를 통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돼 아이폰의 슈퍼 사이클 진입이 기대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근 6년간 교체 주기가 도래한 아이폰이 3억 대에 육박하고 배터리 및 카메라 기능으로 인해 아이폰12 사용자들의 기기 교체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올 하반기 아이폰16부터 교체를 시작해 2025년 하반기(아이폰17)까지 대규모 교체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부연했다.
애플의 성장세가 가파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총 2위 MS와 3위 엔비디아의 맹추격도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애플이 다시 쏘아 올린 AI 모멘텀에 반응하며 기술주를 중심으로 상승세 지속하는 가운데 엔비디아는 연일 신고가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이날 3.52% 오른 129.61달러로 장 마감했다. 지난 10일 '10분의 1 주식 분할'이라는 빅 이벤트를 실시한 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시총을 3조1880억 달러(4399조원)까지 끌어올리면서 양사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외신들은 각국 정부의 AI 투자 확대 추세를 언급하며 아시아, 중동, 유럽의 국가들이 자국의 신형 AI 컴퓨팅 시설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 중이라고 보도한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각국 정부의 목표는 자국 내에서 첨단 AI를 개발하고, 현지 데이터를 기반으로 모국어를 이용하는 대규모 언어모델(LLM)을 학습하는 것인데 특히 미·중 기술 경쟁이 격화되면서 미·중 외 국가들이 전략적 자립을 추구하는 기조가 확산하고 있어 이는 엔비디아의 중장기적 수입원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이처럼 엔비디아 역시 상승 재료가 풍부한 상황이다. MS의 경우 데이터분석·개발도구 등 AI 인접 서비스가 '애저(Azure)'와 함께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 1위 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와의 점유율 격차를 축소하고 있으며, 누적수익률 14.6%를 기록 중이다. 5월 말 AI가 탑재된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출시해 상업용 PC 교체 및 마이그레이션 수요 가속 기대감도 커진 상황이다.
임지용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윈도우 코파일럿 PC는 MS의 서피스 판매에 긍정적이며 AI PC 수요를 자극해 윈도우 업그레이드 매출에도 상당히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새롭게 출시한 패브릭이나 실시간 인텔리전스 서비스는 MS의 AI 기술 완성도와 스택을 더 공고히 해주고 신규 카테고리(Saas)에서 새롭게 매출을 창출하거나 기존 서비스의 락인(Lock-in)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빅 3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의 시총 1위 경쟁이 점점 더 흥미롭게 진행되고 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