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발 훈풍에 상승세 탈까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코스피가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둔화 영향 등 미국발 훈풍에 급등한 가운데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증권가에선 대형 이벤트 두 개(CPI·FOMC)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수출 및 AI(인공지능) 산업 생태계 확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도 상승세를 탈 것으로 전망했다.
13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6.72포인트(0.98%) 급등해 장 마감했다.
이는 전날 발표된 미국 5월 CPI 결과에 따른 영향이 크다. CPI 상승률이 둔화하면서 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한국 증시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5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직전 달(3.4%) 대비 소폭 낮아진 수준으로 전월 대비 0.3% 올라 전월과 동일했다. 결과적으로 시장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는 원인이 됐다.
이후 진행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6월 FOMC에서 기준금리(5.25~5.50%)를 동결하고 금리인하 횟수 전망을 연내 1회로 축소했다. 3월 세 차례 인하 전망에서 줄어들어 연준은 더욱 매파적인 금리 전망을 제시했지만 시장의 예상과 크게 다르지 않아 큰 변수로 자리하지 않았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6월 FOMC는 올해 점도표 하향 등 매파적이기는 했으나 시장의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며, 5월 CPI를 통해서 인플레이션 재상승에 대한 불확실성도 해소되는 등 6월 대형 이벤트 두 개를 잇달아 중립 이상으로 소화한 것으로 판단한다"라고 말했다.
미국발 훈풍에 코스피도 상승세를 탈 것이란 전망이 힘을 받게 됐다.
코스피는 지난달 13일부터 이날까지 한 달간 1.01% 올랐다. 이는 미 증시의 활기와 정부 주도의 밸류업 영향을 비춰볼 때 국내 증시는 소외되는 경향을 나타냈다.
이날 시총 1위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2100원(2.75%) 오른 7만8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외에도 한미반도체(8.86%), SK하이닉스(3.26%) 등이 일제히 오르며 반도체주가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간밤 CPI·FOMC 발표 후 TSMC(4.39%), 엔비디아(3.55%), 퀄컴(3.29%), AMD(0.81%) 등 미 나스닥 반도체주들이 급등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애플(2.86%)을 비롯한 마이크로소프트(1.94%), 엔비디아 등 빅3의 상승세도 눈에 띄었다. 이 회사들의 합산 시총은 전일 대비 2.8% 오른 9조6250억 달러로 S&P500 시가총액의 약 20.6%를 차지해 '역대 최고' 수준을 지속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 증시의 신고가 경신은 국내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라며 "금일 선물옵션 동시 만기일로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강한 기대감은 최근 박스 상단인 2760~2780선 돌파 기회를 엿볼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당분간 위험선호 심리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삼성전자와 같이 전통 메모리 반도체 업체, 자동차, 유틸리티, 기계 등 수출 및 AI 산업 생태계 확장 수혜를 받을 수 있는 업종을 중심으로 코스피의 소외현상은 해소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