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화·프리미엄' 트렌드 탄 TV시장…삼성, '왕좌' 지킨다
'대형·고사양' TV 출하량 증가세…삼성 '점유율 1위' OLED 시장서도 '두각'…'스포츠 이벤트' 개최도 호재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글로벌 TV 시장에서 18년간 1위를 지켜온 삼성전자가 올해도 어김없이 '왕좌 수성'에 나선다.
크고 비싼 TV에 대한 소비자 관심도가 높아지며 이 부문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혜를 입을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분기 기준 70인치 이상 대형 TV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했다.
같은 기간 '고사양 프리미엄 TV'로 분류되는 퀀텀닷(QD)-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마이크로-발광다이오드(LED) TV 등의 출하량도 15% 증가했다.
대형 TV와 프리미엄 TV 시장은 전체 TV 시장의 위축 속에서도 성장 가도를 달리며 글로벌 TV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해당 시장에서 각각 22%, 42%의 점유율로 1위에 올랐다. 이 회사의 전체 TV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임수정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연구원은 "고급화, 대형화 트렌드가 TV 시장을 이끌고 있다"며 "현재 삼성전자가 유리한 고지를 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최근 국내 최대 크기인 '114형 마이크로 LED'를 공개하며 대형·프리미엄 TV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초대형 디스플레이를 선호하는 시장 트렌드에 따라 마이크로 LED의 라인업을 기존 89형·101형에 이어 114형으로 확대해 소비자 선택 폭을 넓혔다"고 밝혔다.
LG전자의 독무대나 다름없었던 OLED TV 시장에서 존재감이 커진 점도 삼성전자가 올해 TV 왕좌에 오르는 데 힘을 실어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올 1분기 글로벌 OLED TV 출하량 점유율은 23.1%다. 지난해 1분기와 비교해 점유율이 2배 이상 늘었다.
LG전자가 1분기 51.5%의 점유율로 1위를 유지하기는 했지만 1년 새 양사간 격차는 46.9%p에서 28.4%p로 좁혀질 정도로 삼성전자의 추격이 거세다.
삼성전자는 라인업 확장 및 기술력 강화 등을 통해 OLED TV 시장 점유율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3월 열린 2024년 TV 신제품 론칭 기념행사에서 총 3개 시리즈(SD95·SD90·SD85)의 5개 사이즈(83·77·65·55·48)로 구성된 10개 모델의 OLED 라인업을 공개했다.
특히 2024년형 삼성 OLED TV는 'OLED 글레어 프리' 기술과 '4K AI 업스케일링' 기능 등을 적용하며 진화한 점이 눈에 띈다.
OLED 글레어 프리 기술은 빛 반사를 줄여줘 낮에도 몰입감 있는 시청 경험을 제공한다. 4K AI 업스케일링 기능은 저해상도 영상을 4K급으로 볼 수 있도록 돕는다.
이달부터 다수의 스포츠 이벤트가 계획돼 있는 점도 삼성전자에게 호재다.
이달 유럽과 남미 축구 최강팀을 가리는 '유로 2024', '2024 코파아메리카' 등을 시작으로 다음달에는 '제33회 파리 올림픽'이 열린다.
업계에선 이러한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TV 수요 촉진에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 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열리는 해는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통해 경기를 즐기고자 하는 소비자 니즈가 커진다"며 "이러한 니즈는 TV 판매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