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北 오물풍선 살포에 급등…안보 위기감 ↑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방산주가 안보 위기가 심화하면서 상승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북한의 대남 오물풍선 살포 재개에 대응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고 북한은 다시 오물풍선을 띄우는 등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10일 방산주인 빅텍(4.91%), LIG넥스원(4.9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5%), 스페코(2.10%), 한국항공우주(1.36%), 한화시스템(1.04%) 등이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빅텍은 대표적인 방산주다. 빅텍은 전자전 시스템 방향탐지장치, 군용전원공급장치 등의 방위산업을 영위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LIG그룹 계열사인 방위산업기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탱크 K9 자주포, 정밀유도무기 등을 생산하고 있다. 스페코는 건설기계와 방산설비사업을 하고 있다.
앞서 북한은 국내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배포를 빌미로 지난달 28∼29일과 이달 1∼2일 등 2차례 대남 오물 풍선을 무더기로 날렸고 이 가운데 1000개가량이 남측에서 식별됐다.
이후 국내 민간단체들이 지난 6∼7일 대형 풍선에 대북 전단을 달아 북한으로 보내자 북한은 8일 또다시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했다. 우리나라는 9일 이에 대응하기 위해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으며 북한은 추가로 오물 풍선을 날려 보냈다.
이와 관련 9일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한국이 대북전단 살포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한다면 새로운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당분간 남북 간 갈등은 점차 확대되고 있다.
방산주는 지난 4월 총선을 앞두고 북한의 도발 위협 등 신냉전 체제가 심화하면서 급등세를 탔다. 당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남북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 관계로 규정한후 강도 높은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에서 "영토 조항을 반영해 헌법을 개정해야 한다"며 "전쟁이 일어나는 경우 대한민국을 완전히 점령하고 공화국 영역에 편입시키는 문제를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증권업계는 향후 방산주의 상승 여력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수주 잔고가 늘어나면서 주가 역시 우상향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관측이다. 글로벌 불안감이 고조되는 것도 방산주를 끌어올릴 전망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신에서는 한반도 상황이 1950년 이후 가장 위험하다고 지적하며 무력 과시에 대한 우려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동·한반도 정세는 불안정하고,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전쟁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세계적으로 군비 증강 기조가 확대되고 있으며 현재로선 평화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아 당분간 이 흐름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남현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과 중동, 아시아태평양 등 지역에서 군비 증강이 이뤄지고 있어 무기체계 수요도 늘어나고 있는데 국내 방산 기업들이 자주 거론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해외 수출은 기본적으로 계약 규모가 크고 이익률이 높기 때문에 외형과 수익성이 보장되고 주가 상승효과까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