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 '콘텐츠' 업고 훨훨…향후 전망도 '맑음'

'드라마·프로야구' 힘입어…토종 1위 탈환·일 시청시간 넷플 넘어서 웨이브와 합병 임박설 '솔솔'…업계 "역량 결집 효과…시너지 기대"

2024-06-06     김윤호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이 쿠팡플레이를 제치고 토종 OTT 1위 자리를 탈환한 데 이어 하루 기준 총 시청시간에서 '절대 강자' 넷플릭스를 넘어서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다.

업계에선 티빙이 웨이브와의 합병도 예고돼 있는 만큼 향후 OTT 시장 내 입지가 더 단단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데이터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티빙은 지난달 28일 '일간 시청시간' 부문에서 OTT 업계 1위에 올랐다. 사용자들이 이날 티빙을 이용한 총 시간은 250만10시간으로 넷플릭스(240만8179시간)보다 9만1831시간 많다.

이로써 티빙은 하루 기준 넷플릭스의 총 사용시간을 앞지른 최초의 OTT로 이름을 올렸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 부문에서 쿠팡플레이를 넘어서며 '토종 OTT 왕좌'를 탈환한 점도 눈에 띈다.

지난 4월 기준 티빙은 MAU 706만2870명을 기록하며 쿠팡플레이(702만7635명)를 제치고 토종 OTT 1위에 올랐다. 지난해 8월 쿠팡플레이에 왕좌 자리를 내준지 8개월 만에 이룬 성과다.

시장에선 티빙이 선전하게 된 배경으로 '양질의 콘텐츠 수급'을 첫 손에 꼽는다. 특히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를 독점 제공한 효과가 크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드라마는 티빙이 독점 제공한 역대 tvN 드라마 가운데 유료가입 기여자수 2위를 기록했다. 1위는 지난 2월 말 종영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다.

'선재 업고 튀어'는 티빙에서 4주 연속 주간방송 VOD 및 실시간 채널 합산 시청 순방문자(UV) 1위도 차지했다. VOD와 실시간 채널 합산 시 총 시청시간은 16억 분에 달했다.

미국 타임지는 '선재 업고 튀어'를 두고 "현재까지 올해 최고의 K-드라마"라고 극찬했다.

국내 인기 스포츠인 프로야구(KBO) 온라인 독점 중계에 나선 점도 티빙이 약진하고 있는 배경 중 하나다. 고정 팬층을 대거 유입, 가입자를 확보하는 모습이다.

특히 시범경기와 달리 시즌 개막 이후 안정적인 중계 서비스를 제공하는 점이 이용자들의 마음을 움직였을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티빙은 KBO 중계 초기에 일부 야구 용어 자막을 오표기하는 등의 실수를 저지르며 이용자들의 질타를 받았지만 최근엔 화질·오디오 적인 측면에서 안정적으로 서비스해 나가고 있다"며 "서비스 개선이 이뤄진 상황에서 온라인으로 야구를 시청하고자 하는 이용자들의 니즈가 맞물리며 티빙의 가입자 수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여기에 웨이브와의 합병이 시너지를 낼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며 향후 티빙의 사업 전망이 밝을 것으로 예측되는 분위기다.

업계는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빠르면 이달 내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티빙과 웨이브의 모회사인 CJ ENM과 SK스퀘어는 지난해 12월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합병의 불씨를 지핀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병이 완료되면 콘텐츠 투자, 글로벌 진출 등의 사업을 진행함에 있어 (티빙·웨이브 등) 양사의 역량을 결집시키는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를 통한 긍정적인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