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네오위즈 '고양이와 스프: 말랑타운' 

2024-05-31     김지훈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네오위즈는 지난 23일 아름게임즈가 개발한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 말랑 타운'을 국내에 정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글로벌 누적 다운로드 수 5900만건을 돌파한 네오위즈 인기 모바일 게임 '고양이와 스프' IP(지식재산권)를 활용했다. 농장 경영 SNG(소셜 네트워크 게임) 장르로 이용자는 농작물을 재배하고 생산품을 만들며 마을을 꾸밀 수 있다. 농사짓기, 마을 꾸미기, 친구와 교류하기, 탐험 떠나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약 1500만 명에 육박한다고 한다. 한국 전체 인구의 3분의 1가량이 동물과 함께 살아간다고 하는 것인데 그만큼 개, 고양이 등을 가족처럼 생각하며 함께 생활하는 인구가 많다는 말이다. 돌이켜 보면 언젠가부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는 것을 강하게 느끼게 된다. 고양이에 대한 애정은 콘텐츠로도 표출되는데 영화, 드라마뿐만 아니라 언젠가부터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게임들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게 됐다. 최근 '고양이 스낵바'의 IP를 계승한 넵튠-트리플라의 '건물주 고양이 키우기'가 출시되기도 했다. 

보통 고양이를 소재로 한 게임들은 경쟁보다도 힐링에 무게를 두고 출시하는 경향이 강하다. 이번에 네오위즈에서 선보인 '고양이와 스프: 말랑타운'도 마찬가지다. 힐링에 초점을 맞춰 게임에 몰두하게 했다. 그래픽과 사운드 등 모든 면에서 온화함이 느껴진다.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픽과 음악 그리고 조작까지 모든 게 평이하며 특출하지도 또 부족하지도 않다. 다만 묘한 매력에 만족도는 높다.  

이 게임의 가장 큰 매력은 '꾸미기'에 있다. 최초 어느 정도 게임을 익히고 미션을 수행하다 보니 크게 할 게 없어 자주 접속하지 않게 됐다. 하지만 이는 게임을 즐기는 방법을 몰랐던 기자의 착오였다. 자신만의 고양이 마을을 꾸며 나가기 시작하면서 갑자기 시간이 부족할 만큼 할 게 많다는 것을 인지하게 됐다. 나만의 방식으로 밭을 일구고 각종 시설들을 재배치하면서 정돈된 마을을 만들어가는 재미가 쏠쏠했다. 플레이어에 따라 엽기적이고 혼란스러운 마을이 되느냐 아니면 신도시처럼 정돈되고 윤택한 고양이 마을이 된다. 이 과정에서 게임 내 사진 찍기 기능을 통해 다른 플레이어들의 투표를 통해 평가도 받을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최대한 개성을 살려 나만의 마을을 만들어 가는 것에서 재미와 성취감을 느끼게 된다. 

게임에 필요한 각종 제작템들이 있어야 성장이 가능한데 이 제작템들이 완성되는 시간이 오래 걸리다 보니 그사이 즐길 콘텐츠가 부족한 점은 큰 단점으로 다가온다. 당근 등 씨를 뿌린 후 망치, 도끼 등 제작, 낚시, 치즈, 우유, 빵, 밀을 만드는 게 무한 반복으로 이뤄진다. 이 작업 후 게임을 나가거나 마을을 꾸미거나 플레이어는 선택하게 되는데 보통 게임을 나갔다가 재접속을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무엇보다 창고 업그레이드를 통한 용량 증설 메시지는 게임의 성장과 재미를 떨어뜨린다. 성장 범위를 확대해 줬으면 한다. 또한 아이템 자동 장착 기능이 추가됐으면 한다. 수동으로 입히다 보니 매우 귀찮은 과정을 되풀이하게 된다. 

'고양이와 스프: 말랑 타운'은 사랑스럽고 귀여운 게임이라고 정리하고 싶다. 아쉬운 점이라면 완성도에 비해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즐겼으면 하는 게임이다. 다른 게임을 즐기고 있다면 종종 접속해 적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만족감은 크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힐링' 먼 곳에서 찾을 필요가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