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면세점, '맥강파티'서 나홀로 외국인 관광객 특수 예약

2024-05-18     이미현 기자
5월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롯데면세점이 올해 들어 신라, 현대, 신세계면세점 등 경쟁사들보다 단체 관광객 유치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달에만 중국인 단체 관광객 4000여명을 경쟁사를 제치고 단독으로 유치한데 이어 1만여 명이 몰릴 것으로 전망된 '인천맥강파티'에 후원사로 나홀로 참여하면서 롯데면세점은 '외국인 관광객 특수'를 다시 한번 누릴 것으로 보인다.

롯데면세점은 오는 25일 열리는 '제2회 1883 인천맥강파티'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기 위해 주관사인 인천광역시·인천관광공사와 협업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이 행사는 인천항이 개항한 1883년과 인천의 대표 먹거리인 닭강정 등을 알리기 위한 행사다. 작년에 열린 첫 행사에는 10개국 약 3000명의 관광객이 참여했으며, 올해는 작년의 3배 이상 규모로 인천 상상플랫폼 앞마당에서 펼쳐진다. 특히 중국인 5000명을 포함해 총 1만여 명의 외국인 관광객이 참석할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은 이들 관광객을 대상으로 매장 쇼핑 코스를 동선으로 추가하거나 쇼핑 혜택을 담은 쿠폰 제공 등을 구상하고 있다. 특히 신라, 현대, 신세계면세점은 "이번 인천맥강파티에 따로 준비하거나 참여하지 않는다"라고 밝히면서 롯데면세점만 이번 행사로 인한 특수를 오롯이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인천맥강파티 준비 일환으로 현재 현지 여행사들과 어느 지점으로 입점할지 등 막판 일정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엔데믹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로 입국한 중국 단체관광객 4000여명이 롯데면세점에서만 쇼핑을 즐기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방식이 개별관광 중심으로 바뀌는 추세인 만큼 씀씀이가 큰 단체 관광객은 면세점 업계에서 '단비'와 같은 존재이기 때문이다.

면세점 업계가 실적과 직결되는 단체 관광객 유치를 위해 물밑경쟁을 치열하게 벌이고 있다. 이번 롯데면세점에 대규모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온 배경도 면세점 간 단체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 롯데면세점이 승기를 잡은 것으로 볼 수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현지에선 각 면세점 사무소가 여행사를 통한 치열한 고객 확보 경쟁이 이뤄진다"면서 "이번 대규모 중국인 관광객 유치도 롯데면세점이 차별화된 혜택 제공과 경쟁력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단체 관광객은 대만계 화장품 기업 임직원들로 회사로부터 포상휴가를 부여받아 한국에 방문했다. 이들은 중국 상하이에서 출항한 초대형 선박인 크루즈선 '스펙트럼오브더씨'호를 타고 이달 7일 오전 입국한 이후 롯데면세점 명동본점에 단독 쇼핑 코스를 즐기고 경희궁, 북촌한옥마을, 재래시장 등 수도권 및 인천의 주요 관광명소를 둘러본 후 당일 저녁 출국했다.

이날 중국인 단체 관광객들은 롯데면세점에서 럭셔리 부티크와 시계·보석 등 고가 상품을 주로 구매하며 높은 구매력을 보여줬다.

롯데면세점은 이달 여행사와 손잡고 브랜드 모델 앞세운 '준호 팬미팅' 패키지를 구성해 단체 관광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롯데면세점은 지난해부터 브랜드 모델 '트와이스', '슈퍼주니어' 팬미팅 등 '글로벌 팬 초청' 행사를 통해 단체 관광객을 유치해 왔다. 지난해 슈퍼주니어 팬미팅으로 일본인 고객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약 57% 상승하는 성과도 거뒀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앞으로도 외국인 관광객 유치 활성화를 위해 여행사와 긴밀히 협력하고 차별화된 상품을 확보하는 등 고객맞이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