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케이뱅크, 분기 최대 실적...비결은 '대환대출'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인터넷전문은행이 역대 최대 실적 릴레이를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한데 뒤이어, 케이뱅크도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냈다.
이들 인뱅은 대환대출 인프라를 통해 신규 고객 유입 등의 효과를 얻은 것으로 분석된다. 인뱅 2위 자리를 놓고 토스뱅크와 경쟁하고 있는 케이뱅크도 이번 호실적에 따라 IPO(기업공개) 준비에도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13일 케이뱅크는 올해 1분기 507억의 당기순이익을 얻어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거뒀다. 카카오뱅크가 올해 1분기 1112억원의 당기순이익으로 역대 최대 수익을 달성한데 이어 또다시 자체 최대 실적이다.
케이뱅크의 이번 실적은 전년 동기 당기순이익인 104억원과 비교하면 약 5배가 불어난 '역대급' 실적이다.
이들 인터넷전문은행의 호실적은 금융당국이 지난해부터 내놓은 대환대출 서비스의 영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대환대출 서비스는 소비자가 온라인상에서 대출 금리를 비교한 후 더 낮은 금리를 제공하는 금융상품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한 서비스다. 금융당국이 지난해 5월 출시한 신용대출 갈아타기 서비스를 처음 출시하도록 한 후 올해 1월부터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갈아타기, 전월세보증금대출 갈아타기 등으로 그 범위가 확장됐던 바 있다.
이중 카카오뱅크는 올 1분기 주담대 대환대출 부문에서 가장 큰 수혜자로 꼽힌다. 취급한 주담대 대환 비중만 해도 62%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1분기 기준 카카오뱅크의 여신잔액은 41조3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2조6000억이 늘어나는 등 카뱅은 인뱅 3사 가운데 압도적 1위를 굳히는 모양새다.
케이뱅크도 마찬가지다. 이번 1분기 케이뱅크는 담보대출 중에서 대환대출 비중이 67%로 나타나는 등 카뱅 못지않게 큰 성과를 거뒀다.
특히 케이뱅크의 1분기 말 고객수는 1033만명으로 집계돼 지난해 말보다 80만명이나 늘었다. 2021년 2분기 이후 단일 분기로는 가장 많은 인원이 케이뱅크의 신규 고객이 됐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정부 대환대출 인프라 시행에 맞춰 신청 및 심사 프로세스를 개선한 결과 금리 경쟁력과 편리한 이용환경을 자랑하는 케이뱅크의 아담대와 전세대출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며 많은 고객이 유입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여수신 부문에서도 큰 성장세를 보였다. 케이뱅크의 1분기 말 수신잔액은 23조9700억원, 여신잔액은 14조760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직전 분기 수신잔액 19조700억원, 여신잔액 13조8400억원 대비 각각 25.7%, 6.6% 증가한 수치다.
자세히 살펴보면 여신은 담보대출 중심으로 성장해, 1분기 케이뱅크의 아파트담보대출 잔액은 1조원, 전세대출 잔액은 약 3000억원이 증가했다. 담보대출 비중은 지난해 말 약 40%에서 1분기말 약 45%로 늘었다. 개인사업자대출(신용·보증) 역시 신상품 출시와 경쟁력 있는 금리를 앞세우면서 올 1분기 대출잔액 1조원을 넘어섰다.
케이뱅크는 올해 △생활 속의 케이뱅크 △혁신 투자 허브 케이뱅크 △Tech 리딩 뱅크 케이뱅크 등을 목표로 혁신금융과 상생금융 실천에 주력할 방침이다. 또한 올초 상장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절차를 이어가고 있는 만큼 연내 IPO 추진을 마무리하겠단 계획이다.
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IPO는 케이뱅크가 또 한번 도약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그는 "철저히 준비해 구성원 모두와 성장하는 케이뱅크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번 분기 최대 실적에 대해 최 은행장은 "다양한 고객 혜택과 금리 경쟁력을 고객에게 인정받은 것이 분기 최대 실적으로 이어진 것으로 본다"면서 "올해는 생활과 투자 영역의 상품 서비스 차별화로 고객 기반을 더욱 확대하고, 중저신용대출 등 상생금융 실천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