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구, '마장동 먹자골목'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안심상가 마장청계점' 조성해 22개 업소 이전 완료 철거 부지는 주민 편의 시설로 조성
컨슈머타임스=김동역 기자 | 서울 성동구는 약 35년간 무허가로 운영되었던 마장동 먹자골목이 지난 8일 일제 철거 정비를 시작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됐다고 밝혔다.
성동구는 오는 27일까지 마장동 먹자골목 철거를 완료하고 토지 소유자 등 관계 기관과 협의를 거쳐 주민 편의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는 마장동 먹자골목의 정비를 위해 점유자는 물론 인근 상인·주민들의 공감대 형성에 나섰다. 수차례에 걸친 주민 설명회와 상인 간담회를 통해 마장동 먹자골목 정비에 대한 취지를 설명하고 이해와 설득을 이어갔다.
주변 상인과 주민들과는 달리 업주들의 거센 반발이 거듭되자 구는 저렴한 임차료로 이용 가능한 대체 상가 확보에 나섰다.
구는 축산물시장 인근을 물색한 끝에 도시재생 거점시설로 건립된 후 공실로 있던 서울시 소유의 '마장청계플랫폼525' 건물을 주목했다. 서울시와 1년여 간의 협의 끝에 도시재생 용도를 폐지, 성동구는 지난해 8월 시설 매입을 마쳤다.
건물 매입 직후에는 기존의 업무시설을 음식점 등 영업이 가능한 근린생활시설로 변경하는 리모델링을 추진해 '안심상가 마장청계점(마장먹자골목타운)'으로 재탄생시켰다.
이와 더불어 구는 먹자골목 업주들이 안심상가로 이전하도록 계속해서 설득을 이어 나갔다. 안정된 상권 포기, 이전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이전을 거부하던 점유자들도 오랜 설득 끝에 마음이 돌아서기 시작했다. 5개 업소는 이전 없이 영업을 포기했다.
2023년 11월 초를 시작으로 같은 달에만 12개 음식점이 안심상가로 이전을 완료했다. 2024년 2~3월 사이 9개소가 추가로 이전을 마쳤으며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1개소가 5월 8일 안심상가로 최종 이전함에 따라 마장동 먹자골목 내 무허가 영업은 막을 내리게 됐다.
이로써 마장동 먹자골목 정비는 화재 당시 33개 업소가 자리한 대규모 불법 무단 점유 무허가 시설 집약지역을 행정대집행 등 물리적 충돌 없이 평화적으로 정비한 모범적 사례로 남게 됐다.
정원오 성동구청장은 "마장동 먹자골목 정비 과정에서 협조해 주신 업주분들과 인근 상인, 주민들에게 감사하다"며 "마장동 먹자골목의 옛 명성을 성동안심상가 마장청계점에서 계속 이어갈 수 있도록 세심한 노력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