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리뷰] 넷마블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컨슈머타임스=김지훈 기자 | 몸과 마음은 따로 놀지만 게임에 대한 열정만큼은 식지 않은 기자의 솔직 담백한 리뷰를 시작한다. 공대장의 윽박도 발열에 뜨겁게 달아오르는 기기도 용광로 같은 마음만큼은 막을 수 없다. 학창 시절 담벼락을 넘어 몰래 친구들과 즐기던 고전 게임부터 화려한 스케일을 자랑하는 최신 게임까지 연령·장르 불문 모든 게임에 덤벼들 예정이다. 좋고 나쁨이 분명한 시선에 포커스를 맞춰본다. <편집자주>
넷마블이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를 8일 전 세계에 공식 출시했다. 이 게임은 총 143억 뷰의 조회수를 기록한 인기 웹툰이 원작으로 '나 혼자만 레벨업' IP(지식재산권)의 최초 게임이다. 전 세계적으로 3월 19일부터 진행된 사전 등록자 수는 1500만명을 돌파할 만큼 큰 관심을 끌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애니메이션을 인상 깊게 봤기 때문에 게임 출시는 반가웠고 기대감도 컸다. 원작이 있으면 장르가 다르더라도 비교할 수밖에 없는데 게임으로 잘 구현해 냈다는 생각이다. 애니메이션의 경우 첫 편부터 몰입감이 대단했는데 길드원들이 거대 석상 방에서 탈출하는 부분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게임으로 그 장면을 직접 플레이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 다만 애니메이션 장면처럼 플레이어들과 합동 플레이어이가 가능했다면 더 좋지 않았겠냐는 아쉬움도 밀려온다.
원작을 수준 높게 구현해 냈으며 스토리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캐릭터 특징도 잘 살렸으며 무엇보다 모션이 플레이어를 사로잡는다. 화려한 동작들은 현란함으로 이어지고 강렬한 타격감을 통해 몰입감을 선사한다. 다양한 스킬과 무기를 활용한 개성 있는 액션 스타일을 구현하는 것이 이 게임의 최고 특징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판타지라는 원작 장르를 살려 고대부터 현대까지 다양한 배경을 통해 전투가 이뤄지기 때문에 호기심 자극은 물론 게임을 거듭할수록 익숙함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느끼게 한다.
흥미로운 점은 챕터6을 클리어해야 완전 자동 플레이가 가능하다. 초반 플레이어를 게임에 몰입하게 하기 위해 세미 오토 시간을 길게 뒀다고 생각되는데 굳이 그럴 필요가 있나 싶다. 챕터6을 클리어한 후부터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겼으며 그래픽이 뛰어난 만큼 모바일 화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호기심과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자동 플레이 과정도 제법 똑똑하게 반응하며 회피 등 기술을 선사하기 때문에 답답함도 덜하다. 인공지능을 통한 전투가 훌륭한 편이다.
보통 한번 팀 편성을 하면 가챠(뽑기)를 통해 새로운 캐릭터를 획득할 때까지 계속 사용하기 나름이다. 이 과정에서 다소 지루함을 느낄 수 있는데 스토리 미션 과정을 통해 메인 캐릭터가 지정되면서 해당 캐릭터의 이야기를 따라 플레이할 수 있는 점이 좋았다. 예를 들어 서브 챕터인 '아버지의 이름으로' 를 클리어하면서 캐릭터의 이해도를 끌어올릴 수 있었다. 또한 이러한 유사한 과정에서 다른 캐릭터를 체험하면서 픽업하고 싶은 리스트가 작성되곤 한다. 미션을 통해 캐릭터의 이해도를 돕기도 하지만 획득한 캐릭터는 시크릿 파일을 통해 특징을 파악할 수 있게 했다. 곳곳에서 강력한 IP를 느낄 수 있게 배려했다.
단점이라면 일정 레벨에 도달해야 다음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인데 이 기다림의 과정이 은근히 스트레스로 작용한다. 어쩌면 콘텐츠 부족이라고도 말하고 싶다. 헌터와 그림자 군단, 스토리 모드, 다양한 전투 콘텐츠 등이 포함됐다고 하지만 해볼 거 다 해봐도 레벨을 채우지 못하면 진행이 힘들기에 '시간이 약'이라는 '활동 지원금'을 통해 레벨을 올리는 과정을 선택해야 할 때도 있다. 이럴 땐 강제 파업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게임을 즐기고 싶을 때 못 즐기는 기현상이 발생한다. 포기하고 하룻밤을 넘길 때도 있었다.
이러면 어떻고 저러면 어떠냐 게임은 재미있고 매듬새도 단단하다. 현재 구글 앱 인기 게임 순위 1위에 있으며 매출 순위는 주말 지나야 온전히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게임은 출시 직후 많은 국가에서 높은 다운로드 순위와 일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출시 24시간 기준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500만명, 매출액은 140억원을 기록하며 역대급 초기 흥행 성과 달성에 성공했다. 증권가에선 '나 혼자만 레벨업'에 대한 매출 추정치를 2분기 약 30억원, 올해 연간 19억원으로 잡고 있다. 순항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끌어내 스테디셀러 게임으로 자리했으면 하는 마음이다.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으로 형성된 넷마블에 대한 실망감을 상쇄한 게임이라고 정리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