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석] 정현옥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
컨슈머타임스=이지영 기자 | 우리은행이 금융권에서 처음으로 보이스피싱 보상보험을 도입한데 이어 이번에는 보이스피싱(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를 입은 60대 이상 취약계층에게 금리 우대 금융지원에 나선다.
우리은행(은행장 조병규)은 2일 '알고도 당한다? 선 넘는 보이스피싱, 내 가족을 지키는 보이스피싱 예방법'을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정현옥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명가 도약을 위해 '보이스피싱 예방 1등' 은행, 더 나아가 금융소비자 보호 1등 은행으로 거듭나겠단 포부다.
발표를 맡은 정현옥 부행장을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이번 기자간담회를 연 배경은.
== 우리 부모님, 가족이 보이스피싱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절실한 마음을 갖고 예방법과 피해지원 제도를 전 국민에게 널리 알리고자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특히 최근 피해가 연령대에 상관없이 '알고도 당하고 의심하고도 당하고 나도 모르는 사이에 당하고' 있어 모든 금융소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Q. 구체적인 보이스피싱 피해 사례와 대응 방법에 대해 알려주세요.
== 유형별 보이스피싱과 대응 방안에 대해서 말씀드릴 텐데요. 첫 번째는 '대출 빙자 보이스피싱' 입니다. 전화로 문자로 대출을 권유하는 경우는 100% 보이스피싱이니 단호히 거절해야 되고요. 금융회사가 실제인지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 방법으로는 금융감독원 홈페이지에서 실제 존재하는 회사인지를 확인하는 겁니다. 은행을 사칭하는 전화 또는 문자로 의심되는 경우에는 은행연합회 소비자 포털에서 진위 여부를 반드시 확인하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기관 사칭형' 입니다. 어떠한 공공기관도 주민번호나 계좌번호, 카드번호 등 개인 정보를 요구하지 않습니다. 확인 방법으로는 서울중앙지검의 지원센터에 전화해, 통화 내용이나 서류 사진 등을 보내면 24시간 내로 진위 여부를 확인하고 답변하고 있습니다.
세 번째 유형은 '지인 사칭형' 입니다. 아마 많이 받아보셨을 겁니다. 대응 방안으로는 가족과 나만이 알고 있는 정보를 물어보면서 진위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SNS나 카카오톡에 자녀의 이름, 생년월일 등 사기범이 악용할 수 있는 정보는 노출하면 안 됩니다. 반드시 영상 통화 등을 통해서 본인과 통화해 확인해야 하고요. 협박 등의 상황이면 지체 없이 경찰에 신고를 해야 합니다.
Q. 스미싱 등의 유형도 예방 방법이 있을까요.
== 스미싱 유형도 주의해야 합니다. 해외 결제는 사람들이 바로 의심하니까 원화로 결제됐다는 식으로 문자를 보내기도 하거든요. 그러면서 최근 타인 명의 소액 결제 사기가 늘고 있다면서 오히려 주의를 줍니다. 이 번호로 실제 전화를 하면 짧게 인사를 하고 바로 결제를 취소해 주는데요. 그리고 명의도용에 노출되신 것 같다고 안내하는 부분이 핵심입니다. 사람 심리가 바로 개인 정보 물어보면 의심이 되잖아요. 그래서 본인들은 확인만 할 수 있으니 추후 처리는 사이버 수사대에서 연락이 갈 거라고 한 번 꼬는 겁니다. 절차를 지키는 척하면서 안심하게 만드는 거죠. 실제로 몇 분 뒤에 사이버수사대라면서 전화가 오거든요. 그리고 핸드폰에 깔려 있는 악성 코드를 확인하고 바로 제거해야 한다는 명분으로 간단한 어플 설치를 요청합니다. 근데 이걸 설치하는 순간 그대로 털리게 되는 겁니다.
소액 결제 문자 또는 택배사, 그다음에 경조사에 관련된 URL, 요즘은 쓰레기 무단 축척에 의한 과태료 URL 등으로 피싱을 유도하고 있는데요. 이 스미싱을 대응하는 방안으로는 수상한 링크나 첨부 파일은 절대 열지 말고 즉시 삭제해야 되고요. 스마트폰 안에 보안 설정을 강화해서 알 수 없는 출처의 앱 설치를 제한하면 사기를 예방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됩니다. 또 보이스피싱 예방 앱을 설치해서 안전한 문자인지 확인 후에 열람하는 것도 방법 중에 하나입니다.
Q. 우리은행은 보이스피싱 피해 소비자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방법을 마련했다고 하던데요.
== 우리은행에서는 금융권 최초로 전 고객에게 무료 보상 보험을 가입해 드리고 있습니다. 4월 2일부터 시행되었습니다. 우리은행 고객이면 누구나 가입이 가능합니다. 취약계층은 제휴사 보이스피싱 예방앱을 설치하면 무료 보상보험을 가입하실 수 있고, 취약계층 외에 30대와 40대는 우리은행 원뱅킹을 설치하신 이후에 제휴사 보이스피싱 예방앱을 설치하거나 우리은행에서 제공하는 전자금융 서비스 중에 1개를 가입하면 가능합니다. 이번 무료 보상 보험 서비스는 최근 금융감독원 '민생금융 이야기'에서 모범 사례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가입 고객의 비중은 50대 이상이 대부분으로 가장 높은 가입률을 보이고 있고요. 우리은행은 예방 앱과 보상 보험의 지속적인 가입에 대한 홍보와 가입 활동을 통해서 고객님들을 보이스피싱으로부터 보호하도록 하겠습니다.
Q. 이번에는 또 금융권 최초로 피해자에게 금리지원을 시행한다고 들었습니다.
== 금융권 최초의 무료 보상 보험에 이어서 우리은행은 이번에 새로운 지원 사업을 마련했습니다. 금융권 최초로 금융 취약계층 피해자에게 우대금리를 지원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대상은 60대 이상이면서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의 피해 발생 당시 시점에 적금과 대출을 보유하고 계시는 순수 개인의 고객을 대상으로 합니다. 대출은 최대 1.5%의 금리를 내려드리고요. 수신 금리는 1.5% 우대금리를 더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고령층의 경우에는 피해를 당해도 대처하는 방법을 몰라서 예방에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래서 금융권 최초로 우리은행에서는 고령층 대상으로 전용 상담 채널을 구축하고 현장을 지원하도록 하겠습니다.
70세 이상 고객에게 전용 번호를 구해서 어르신 상담을 실시하고요. 70세 이상이면서 연소득 2000만원 이하이고 독고 어르신에게는 저희 직원이 직접 현장에서 경찰 신고나 피해 구제 신청 등 일련의 행정 절차를 전반적으로 지원하는 그런 현장 지원의 시스템을 마련했습니다.
Q. 피해를 입기 전에 예방할 수 있도록 하는 고객 교육도 지원하고 있나요.
== 맞습니다. 금융취약계층을 위한 보이스피싱 예방교육에도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6개를 운영하고 있는 'Woori 어르신 IT 행복배움터', 초중고 학생들을 위한 '1사1교 금융교육', 주요 대학에서 시행 중인 '외국인 유학생 예방 교육' 등도 금융환경에 익숙하지 못한 소비자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대포 통장이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은행의 주거래 대학을 위주로 외국인 유학생 예방 교육도 진행할 예정입니다. 복지관에 계시는 어르신 대상으로도 보이스피싱 예방 교육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도록 하겠습니다.
고객들만 교육시키면 안 되겠죠. 우리 직원들도 철저하게 보이스피싱에 대한 교육을 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기본 교육과 홍보로 보이스 예방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Q. 직원들을 대상으로는 어떻게 교육이 이뤄지는지.
== CCO(소비자보호총괄책임자)인 제가 38개 영업본부 소속장 대상으로 현장에서 보이스피싱 예방 연수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 영업점에 금융소비자 보호 담당자 대상으로 역량 강화를 위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밖에도 전 직원 대상으로 방금 설명드린 보이스피싱 피해 보상 제정 시 참고 응대 방법이나 무료 보상 보험 가입 등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안내하고 있습니다. 고객님들이 이러한 보이스피싱 피해를 보게 되면 굉장히 당황하십니다. 그래서 어떻게 대처를 해야 될지 모르는 그런 상황을 예방하고 홍보하기 위해서 고객의 동선에 맞춰서 출입에서부터 퇴점 시까지 5단계로 주의 환기 환경을 만들었습니다. 거기에 배너 등 홍보물을 제작해서 배치하고 저희 직원들도 피해를 당하신 고객이 내점하셨을 때 지원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요즘 제일 중요한 것은 보이스피싱 FDS라고 할 수 있습니다. 보이스피싱 FDS란 사기 계좌나 피해 계좌로 의심되는 계좌를 추출해서 지급 정지 등을 조치하는 이상금융 탐지 시스템입니다. 우리은행은 영업 외 시간을 노리는 범죄 그리고 휴일에 금융사고 발생 시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 24시간 365일 모니터링 대응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24시간 365일 FDS 탐지로 의심스러운 자금 이체를 사전에 차단하는 게 우리은행의 목표입니다. 우리은행은 탐지 건수 확대를 위해서 룰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수시 업데이트를 통해서 FDS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겠습니다.
금융권 최초로 시행하는 우리은행의 보이스피싱 지원 정책들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앞으로도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은 고객과 함께하겠습니다. 고객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금융당국 및 유관기관과 적극적으로 합심해 금융 소비자가 보다 적으로 소비자 보호가 보다 실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 및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우리은행은 현장 친화적인 금융소비자 보호 명가 도약을 위해 '보이스피싱 예방 1등' 은행, 더 나아가 금융소비자 보호 1등 은행으로 확고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정현옥 우리은행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은?
정 부행장은 1970년생으로 조선사대부여고, 호남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2005년에는 연세대학교 대학원 일반행정학과를 졸업했다. 2014년 12월 우리은행 반포역지점장, 2016년 7월 우리은행 인재개발부 부장(대우), 12월 대치남지점장을 역임했다. 2018년 12월 삼성동지점장, 2020년 12월 남역삼동금융센터 본부장을 지냈으며 2021년 12월 강남영업본부장을 역임했다. 2023년 3월 투자상품전략그룹장을 거친 후 같은 해 12월부터 현재까지 금융소비자보호그룹장(부행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