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고물가 시대에 '착한 가격' 전략 통했다

3000원대 애슐리 델리부터 아울렛보다 싼 옷까지

2024-04-25     이미현 기자

 

킴스클럽

컨슈머타임스=이미현 기자 | 이랜드그룹이 '고물가 시대'에 가성비를 찾아 나선 고객들을 겨냥한 '착한 가격'을 내세운 전략이 통하고 있다.

이랜드가 올해 들어 직매입, 직운영을 통해 아울렛보다 더 가격을 낮춘 '팩토리아울렛'을 서울 도심에 오픈한 데 이어 전개 중인 인기 외식 브랜드 애슐리의 전 메뉴를 3000원대 가격으로 통일한 즉석조리식품 '애슐리 월드델리'를 출시하고 이랜드킴스클럽에서 본격 판매를 시작했다.

고물가 시대로 위축된 소비 심리를 반영하듯 이곳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다.

이랜드가 지난달 말 이랜드킴스클럽 강서점에 애슐리 월드델리를 출시한 이후 애슐리 델리 식품은 하루 평균 4000여개 팔려나갈 정도로 인기몰이 중이다.

애슐리 월드델리는 '마트 안의 뷔페' 콘셉트로 애슐리의 150여개 전 메뉴를 즉석조리식품으로 상품화한 것으로 애슐리의 인기 메뉴인 모듬초밥부터 감태 롤, 시그니처 통살 치킨, 해산물 빠에야, 떠먹는 망고, 티라미수 등의 디저트까지 전 메뉴 가격대를 3990원으로 통일했다.

특히 점심 시간대에도 애슐리 월드델리는 1000개 이상 판매되고 있다. 

이랜드 관계자는 "고물가 시대다 보니 점심 시간대에도 애슐리 델리로 '한 끼 간편식'을 해결하려는 고객들까지 마트를 찾고 있다"며 "보통 저녁 마감 시간대에 소진되는 마트의 델리 전문관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슐리 월드델리 오픈 이후 킴스클럽 강서점 전체 델리 매출 신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70% 성장했다. 델리 전체 판매 수량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70%로 모두 세 자릿수 성장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킴스클럽 전체 방문 고객의 40%가 신선식품 등 장보기를 하는 동시에 애슐리 델리에서 1개 이상의 메뉴를 구매하고 있다"며 "메뉴도 샐러드부터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다양하게 구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저렴한 가격에 애슐리 델리를 판매할 수 있는 배경은 식자재 산지 직소싱과 가공을 하고 있는 이랜드팜앤푸드의 역량에 기반한 규모의 경제 덕분이다.

이랜드리테일은 강서점 애슐리 월드델리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내 킴스클럽 강남점에 애슐리 월드델리를 추가로 오픈한다. 이후 연내 전국 30여 개 킴스클럽에 차례로 델리 매장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코아팩토리아울렛

지난달 오픈한 서울 뉴코아팩토리아울렛 천호점에도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팩토리아울렛 천호점은 기존 2001아울렛 천호점에서 유통 방식을 변경해 재오픈한 곳이다. 

이곳은 팩토리아울렛으로 리뉴얼한 후 한 달간 객수(영수증 발행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2001아울렛 천호점으로 운영했을 때 보다 소비자들이 더 몰리고 있는 셈이다.   

이랜드는 미국 유통 브랜드인 '티제이맥스(TJ Maxx)', '마샬즈(Marshalls)'를 팩토리아울렛의 모델로 삼고, 기존 백화점이나 아울렛의 유통 구조를 깬 직매입, 직운영 구조 방식으로 가격대를 확 낮췄다. 

이랜드리테일이 브랜드와 계약을 통해 의류, 가방, 제화, 코스메틱 등의 브랜드 상품을 직매입하고 매장 인테리어부터 상품 진열, 재고 관리 및 판매 등의 운영 업무도 직접 담당한다. 이에 따라 브랜드는 매장 직운영의 부담을 덜수 있고 고객은 중간 마진을 부담할 필요가 없어 더욱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유통 구조다.

이랜드는 지난해 뉴코아팩토리아울렛 광명점으로 먼저 테스트를 실시했다. 

이랜드 관계자는 "아울렛에서 팩토리아울렛으로 전환한 광명점은 수도권 외 타 지역 고객이 120% 증가하고 2030세대 비중이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고물가 시대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랜드는 팩토리아울렛을 천호점에 이어 전국에 연내 10여개 이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