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전공의 보호' 핫라인 운영…의대교수들 회동 잇따라

복지부 "행정처분 절차 마무리 전 복귀하면 적극 선처" 전국 의대 교수들 14일 모이기로…'빅5' 병원 의사들도 '집단행동' 등 논의 군의관·공보의, 상급종합병원 1차 파견 완료…'지역의료 공백' 우려도

2024-03-12     인터넷팀

의료 현장을 지키고 있거나 앞으로 복귀할 전공의들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전공의 보호·신고센터'가 12일 운영에 들어간다.

의대 교수들도 '제자'인 전공의 보호를 위해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를 잇따라 갖고 있다. 상급종합병원에는 '의료 공백'을 막기 위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공보의)들이 파견된다.

12일 정부와 의료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핫라인(직통전화) 등 '전공의 보호·신고센터'를 이날부터 운영한다.

현장에 남았거나 복귀했다는 이유로 받을 수 있는 직·간접적 불이익으로부터 전공의를 보호해 의료 현장을 지킬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주로 젊은 의사와 의대생이 사용하는 인터넷 커뮤니티인 '메디스태프'에는 환자 곁을 지키는 전공의를 '참의사'라고 조롱하며 현장에 남은 전공의의 소속 과와 잔류 인원, 각종 특이사항을 적은 목록이 올라오기도 했다.

정부는 센터를 통해 보호가 필요한 전공의를 파악하고, 신고한 전공의가 원한다면 다른 수련병원으로 재배치할 계획이다.

이후로도 신고자에게 불이익이 발생하는지 주기적으로 확인해 보호한다는 방침이다.

전병왕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센터를 통해 따돌림 상황 등을 잘 듣겠다"며 "다른 상황 때문에 복귀하지 못한다는 점이 확인되면 행정처분 시에 충분히 감안하겠다"고 밝혔다.

의대 교수들도 '제자'인 전공의와 의대생을 지키기 위해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는 오는 14일 회의를 열어 의대생들의 집단휴학과 전공의 미복귀 사태 등을 논의한다.

김창수 전의교협 회장은 "정부를 상대로 집단행동을 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크지만, 아직은 결정하지 않았다"면서도 "의대생의 유급이 현실화하고 전공의가 돌아오지 못하는 상황이 되면 교수들 사이에서 '자발적 사직'이나 '겸직 해제' 등이 확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의 '빅5' 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의대 교수들도 해법 모색에 분주하다.

서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전날 소속 교수 430명이 참여한 가운데 총회를 열고 정부가 합리적 방안 도출에 나서지 않으면 전원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뜻을 모았다.

방재승 서울의대 비대위원장(분당서울대병원 교수)은 "사직서 제출은 개별적인 것"이라고 선을 그으며 "외래진료는 축소가 불가피하지만, 응급·중환자는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 진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전공의 이탈로 생긴 상급종합병원의 '의료 공백'을 메우기 위해 군의관과 공보의를 파견했다.

복지부는 전날 상급종합병원 20곳에 군의관 20명과 공보의 138명(일반의 92명 포함) 등 총 158명을 파견했고, 추가로 200명 정도 공보의를 더 파견할 계획이다.

이들 파견자를 위한 근무 지침은 이날까지 안내될 예정이어서, 본격적인 진료는 13일부터 가능할 전망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