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년 만에 '2년 연속 고물가'…공공요금 '역대 최대폭' 급등

올해 연간 물가상승률 3.6%…먹거리 물가도 '불안' 12월 물가 5개월 연속 3%대…농산물값 15.7% '껑충'

2023-12-29     인터넷팀

연간 소비자물가가 2년째 3% 넘게 오르면서 고물가 흐름이 이어졌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가 역대 최대폭 상승했고 최근 들어 크게 뛴 농산물 물가도 쉽사리 진정되지 않는 모습이다.

올해 마지막 달 물가상승률은 3.2%로 상승률은 다소 둔화했지만 여전히 5개월 연속 3%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 연간 물가, 19년 만에 2년 연속 3% 넘어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작년보다 3.6% 올랐다.

지난해(5.1%)보다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의 고물가가 계속됐다.

2년 연속 물가가 3% 이상 오른 건 2003년(3.5%)∼2004년(3.6%) 이후 처음이다. 물가안정 목표치(2%)를 웃도는 수준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는 장기간 0∼1%대의 저물가가 지속됐다.

◇ 공공요금 오르고 체감물가는 4% 근접

올해 연간 물가를 견인한 건 공공요금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20.0% 뛰었다. 관련 항목을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 폭으로 상승했다.

전기·가스·수도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68%포인트(p)다. 전체 물가를 0.68%p 밀어 올렸다는 의미다.

농·축·수산물도 농산물(6.0%)과 수산물(5.4%)을 중심으로 3.1% 올랐다.

농산물 가격은 여름에는 폭염, 가을에는 이상저온 등의 영향으로 하반기 들어 계속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10월과 11월(14.7%), 12월(15.7%)에는 석 달 연속 두 자릿수대로 올랐다.

올해 특히 사과(24.2%), 귤(19.1%), 파(18.1%) 등의 상승 폭이 컸다.

외식이 포함되는 개인서비스 물가도 4.8% 올라 물가 기여도가 1.60%p로 나타났다.

신선과실(9.7%) 등이 크게 올라 기상 조건이나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지수도 전년보다 6.8% 뛰었다. 2020년(9.0%)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지난해 20%대로 치솟았던 석유류 가격이 올해 11.1% 떨어진 것은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