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워진 '무선 헤드폰' 시장…소니, 1위 자리 지켜낼 전략은
"첫째도 제품, 둘째도 제품"…성능·디자인 강화 '프리미엄' 주력 '무료 체험' 이벤트 진행…소비자 접점 늘리며 판매량 전환 박차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국내 '무선 헤드폰' 시장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무선 헤드폰이 '일상 필수템'으로 자리 잡은 영향이 크다.
이런 상황 속 업계 1위 소니의 왕좌 수성 전략에 관심이 모인다.
글로벌 가전 시장정보 기업 지에프케이(GfK)가 최근 발표한 자료를 보면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기준 국내 무선 헤드밴드 헤드폰 시장(판매 금액 기준)은 전년 동기 대비 26% 성장했다.
이 같은 결과는 국내 가전 시장이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과 대비돼 이목을 끈다.
업계선 무선 헤드폰의 인기 비결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시대를 거치며 변화한 젊은 층의 라이프스타일을 첫손에 꼽는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단순히 음악 감상 용도로 쓰이던 무선 헤드폰은 코로나19에 따른 집콕 생활 장기화 등으로 음악 및 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소비하는 용도로 진화했다"며 "특히 학생들의 경우 홈스쿨링 및 인터넷 강의 시청 등 학습 목적의 몰입과 집중을 위한 라이프스타일 아이템으로 떠올랐다"고 말했다.
아울러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는 'Y2K(2000년대)' 패션 스타일이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떠오르는 이 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소니다. 업계에 따르면 소니는 지난해 30만원 이상 무선 헤드폰 판매 금액 기준 점유율 52.3%로 1위를 차지했다. 애플, 보스 등 시중의 쟁쟁한 브랜드를 모두 제쳤다.
소니의 다음 목표는 왕좌 수성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전략을 묻는 질문에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첫째도 제품, 둘째도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인과 성능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수요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무선 노이즈 캔슬링 1000X 시리즈의 5세대 모델인 'WH-1000XM5'가 선봉장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WH-1000XM5는 50만원에 육박하는 프리미엄 제품이다.
이 제품은 새롭게 적용된 기술을 통해 향상된 노이즈 캔슬링 성능 및 고품질 사운드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변화를 줬다. 새롭게 개발된 소프트 핏 레더 소재 및 더욱 얇고 가벼워진 헤드밴드를 적용해 부드럽게 귀를 감싸주고 사용자의 귀와 머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줄여준다. 무소음 슬라이더를 통해 두상에 맞게 매끄럽게 헤드폰 길이를 조정할 수 있어 장시간 편안하게 착용 가능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무선 헤드폰 구매 시 성능과 디자인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어난 것이 프리미엄 전략 추진의 배경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무선 헤드폰의 경우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다가 향상된 음향 기능 및 디자인을 추구해 관심을 갖게 되는 경우가 많다. 이에 소비자들은 높은 가격을 지불하는 데 망설이지 않는 편"이라며 "향후 무선 헤드폰 시장은 프리미엄 제품을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소니는 소비자 접점 확대에도 총력을 기울이며 왕좌 수성에 대한 의지를 다졌다.
최근 모두투어와 협업해 WH-1000XM5를 무료로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이다. 소비자들에게 기내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음을 차단하는 등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직접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골자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직접 경험해보지 않고서는 제품 본연의 성능과 디자인을 느끼기 어렵다"며 "체험 마케팅을 강화하며 무선 헤드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높이고 이를 판매량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