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 쇄신' 카카오…새 선장에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내정

카카오 첫 여성 CEO…정신아 "책임 경영·미래 핵심사업 집중"

2023-12-13     인터넷팀

창사 이래 최대 위기에 놓인 카카오가 최고경영진 교체라는 고강도 인적 쇄신에 나섰다.

카카오는 13일 오전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사업 총괄을 맡고 있는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단독 대표 내정자로 보고했다고 밝혔다.

정 내정자는 내년 3월로 예정된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된다.

정 내정자가 취임하면 카카오의 첫 여성 대표가 된다. 네이버는 작년 3월부터 최수연 대표가 이끌고 있어 국내 양대 포털 모두 40대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수장을 맡게 된다.

홍은택 카카오 대표는 내년 3월 임기까지 근무하게 된다. 홍 대표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한 시기에 세대교체의 필요성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결론 내렸다며 IT 분야 전문 지식과 경험을 보유하고 기업의 성장 단계에 따른 갈등과 어려움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정 내정자가 적임자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48세인 정 내정자는 연세대와 연세대 대학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2006년 미국 미시건대 로스 경영대학원 MBA(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보스턴컨설팅그룹과 이베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네이버를 거쳐 2014년 카카오벤처스에 합류했다.

2018년부터 카카오벤처스 대표를 맡아 AI·로봇 등 선행 기술과 모바일 플랫폼, 게임, 디지털 헬스케어 등 다양한 분야의 IT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투자하며 IT 생태계를 조성하는 데 기여해 왔다.

정 내정자는 "중요한 시기에 새로운 리더십을 이어받게 되어 더없이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의 기대와 눈높이에 맞출 수 있도록 성장만을 위한 자율 경영이 아닌 적극적인 책임 경영을 실행하고, 미래 핵심사업 분야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카카오에 주어진 시간이 많지 않기에 변화의 타이밍을 놓치지 않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