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아닌데…겨울에 '공기청정기' 주목받는 이유는
불청객 미세먼지 습격 예고…판매량 전년비 15%↑ 가전업계, 필터 기능 강화 제품 앞세워 수요 공략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올 겨울 대기 정체 등으로 인한 미세먼지 공습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공기청정기 구매를 위한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분주해지고 있다. 가전업계에선 필터 기능을 강화한 제품을 앞세워 수요 공략에 나선 분위기다.
국립환경과학원은 올 겨울 미세먼지 농도가 지난해보다 짙을 것으로 예측했다.
전문가들은 열대 동태평양 감시구역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상황이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인 엘니뇨 등으로 인해 대기 정체가 심화, 국내 배출 오염 물질이 축적되며 미세먼지 농도를 높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중국의 경제 활동 회복 등으로 유입된 미세먼지가 늘며 올 겨울은 지난해 겨울보다 초미세먼지 농도가 더 짙을 것으로 전망되는 등 대기질 악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전망은 공기청정기에 대한 소비자 관심을 겨울철에도 높이는 계기가 됐다. 업계에 따르면 통상 공기청정기는 봄철에 주목받는 제품이다.
전자랜드가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8일까지 공기청정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올 겨울 불청객 미세먼지가 심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며 실내 공기를 관리할 수 있는 공기청정기가 주목받고 있다"며 "향후 미세먼지 농도에 따라 판매량 상승 속도가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내 가전업계선 소비자들의 공기질 개선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공기청정기 라인업 확대에 한창이다. 특히 미세먼지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필터 기능 강화에 초점이 맞춰지는 분위기다.
SK매직은 최근 '올클린 디 아트 공기청정기' 3종을 선보이며 신제품의 소구 포인트로 필터 성능을 한 단계 높였다는 점을 꼽았다.
이 제품은 '8단계 올인원(All-in-One) 플러스 필터'를 적용해 극초미세먼지까지 99% 제거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토피, 새집증후군 원인 물질과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는 물론 각종 유해가스와 생활냄새까지 집중 관리할 수 있다.
코웨이 신제품 노블 공기청정기2 역시 청정 성능이 강점이다.
코웨이 관계자는 "노블 공기청정기2는 4단계의 필터 시스템(프리필터, 에어매칭필터, 멀티큐브 탈취강화필터, 4D 에어클린 V케어필터)을 장착해 0.01μm(마이크로미터) 크기의 극초미세먼지를 99.999% 제거한다"며 "이와 함께 공간 내 부유 세균 및 곰팡이, 바이러스까지 99.9% 감소시켜준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라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한 제품도 눈에 띈다. 쿠쿠홈시스는 지난 10월 상황에 따라 벽걸이형과 스탠드형으로 선택해 사용할 수 있는 초슬림 벽걸이 공기청정기로 출시했다. 제품 폭을 115mm 수준으로 줄여 활용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슬림한 사이즈를 갖췄지만 제품 성능은 잃지 않았다. 전면 흡입구로 들어온 오염된 공기는 3단계 필터 시스템을 거친다. 프리 필터는 눈에 보이는 큰 먼지와 머리카락, 반려동물 털 등을 걸러낸다. 이후 초미세먼지 집진 필터로 꽃가루와 황사, 분진을 제거하며 탈취 필터를 통해 암모니아와, 아세트알데히드, 포름알데히드 등 5대 가스를 제거한 후 상부 토출구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내보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미세먼지 이슈 등이 부각되며 공기청정기 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며 "실내 공기질 개선에 탁월한 필터를 탑재한 제품이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