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3사 연말 인사 시즌 개막…관전 포인트는

KT '김영섭 호' 첫 인사…'대대적 물갈이' 전망 SKT 유영상·LG유플러스 황현식, 연임에 '무게'

2023-11-23     김윤호 기자

컨슈머타임스=김윤호 기자 |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국내 이동통신 3사의 연말 인사 시즌이 개막했다. 23일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KT는 이달 말, SK텔레콤은 내달 초경 차례대로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우여곡절 끝에 지난 8월 말 출범한 KT '김영섭 호'의 첫 임원 인사에 업계 안팎의 시선이 쏠리는 가운데, SK텔레콤, LG유플러스의 대표이사 연임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김영섭

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오는 30일 전후로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번 인사는 지난 8월 말 취임한 김영섭 대표가 3개월 만에 내놓는 첫 쇄신 조치라는 점에서 주목받는 분위기다.

앞서 KT는 최고경영자(CEO) 교체 과정에서 내부 '이권 카르텔' 등의 논란에 휩싸이며 약 9개월간의 CEO 부재를 겪었다. 이 기간 동안 KT 경영의 불확실성이 부각된 바 있다.

업계에선 KT가 '이권 카르텔' 혁파를 위해 '물갈이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전망한다. 일감 몰아주기 의혹과 정치자금법 위반 의혹에 직간접적으로 연루된 임원들이 많다는 이유에서다. 30명 이상이 교체 대상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52개에 달하는 계열사 대표들의 인사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KT는 2021년 11월 이후 계열사의 임원 인사를 단행하지 않았다. 2년 만의 정기 임원인사가 된다는 점에서도 대상자는 많을 수밖에 없다. 승진 대기 중인 상무보급 임원만 4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KT스카이라이프, KT알파, 지니뮤직 등 상당수 계열사 대표가 지난 3월 1년 임기로 선임돼 계열사 임원 교체 수요도 크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그룹사 차원에서 임원 인사가 이뤄진다. LG유플러스의 경우 23일, SK텔레콤은 내달 초로 예정돼 있다.

내년 3월부로 임기가 만료되는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와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이사의 연임 여부가 관전 포인트다.

업계선 두 대표 모두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점치는 분위기다.

우선 유영상 대표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역점을 두는 인공지능(AI) 사업을 무난하게 지휘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 대표는 SK텔레콤 대표로 취임한 이후 'AI 컴퍼니'로의 전환에 힘써왔다.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며 AI를 미래 먹거리로 삼겠다는 의지에서다.

최근에는 세계 최초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서비스 '에이닷'에 아이폰 통화녹음 기술을 탑재해 주목을 받는 등 성과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황현식 대표는 23일 LG 계열사 임원 인사에서 연임 여부가 결정된다.

최근 통신 분야에서 KT를 추월해 만년 꼴찌에서 벗어나는 등 경영 실적에 대한 평가가 괜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9월 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전체 이동통신 가입 회선은 LG유플러스가 1801만6932개로, KT(1713만3388개)를 앞질렀다. LG유플러스가 2위 KT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2022년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연 점도 눈에 띄는 성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유플러스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021년과 비교해 10.4% 성장한 1조813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