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3세 현역' 버핏, 또 추수감사절 기부…가족재단에 1조원 규모

드문 주주 서한 "재산 99% 이상 기부…버크셔는 안심해도 좋아" "기분 좋으면서도 연장전에서 뛰고 있다는 것 잘 알아"

2023-11-22     인터넷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추수감사절 연휴를 앞두고 자신이 회장으로 있는 버크셔해서웨이(이하 버크셔)의 주식 약 8억6천600만달러(1조1천억원)어치를 가족 자선단체 4곳에 추가로 기부했다.

93세의 버핏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는 후계자가 이미 낙점되는 등 자신의 전설적인 투자 경력이 거의 마무리돼 가는 가운데 주주들에게 "기분이 좋다"는 뜻도 전했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버크셔는 버핏이 자사 클래스 B 주식 150만주를 수전 톰프슨 버핏 재단에 기부했다고 공시했다. 이 재단은 2004년 세상을 떠난 아내 이름을 땄으며, 출산 건강 관련 지원활동을 한다.

또 3명의 자녀인 하워드와 수전, 피터가 운영하는 다른 3곳의 재단, 즉 하워드 G. 버핏 재단과 셔우드 재단, 노보 재단에도 같은 주식 30만주씩 모두 90만주를 전달했다.

하워드 G. 버핏 재단은 기아 퇴치와 분쟁 완화, 인신매매 문제 및 공공 안전 등에 초점을 두고 있다. 셔우드 재단은 네브래스카의 비영리 단체를, 그리고 노보 재단은 소녀와 여성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버핏은 추수감사절 연휴 직전인 지난해 이맘때에도 이들 재단에 버크셔 주식 7억5천900만달러(9천800억원)어치를 내놓은 바 있다.

버핏은 주주들에게 편지도 보내 재산 99% 이상을 자선단체에 기부할 것이라고 다시 약속하면서, 자녀들은 자신의 유언을 집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가 주주들에게 편지를 쓰는 일은 흔치 않다.

버핏은 버크셔가 오래 지속되도록 만들어졌다며 안심해도 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서한에서 "93세로, 기분이 좋으면서도 연장전(extra innings)에서 뛰고 있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라고 말했다.

경제 전문지 포브스에 따르면 버핏은 재산이 1천205억달러(162조원)로 세계 5위의 부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