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희문·홍원식 국감장 소환…추가 거론 후보자는

최현만·김익래 출석 가능성

2023-10-13     전은정 기자
최희문

컨슈머타임스=전은정 기자 |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 부회장이 수상한 이화전기 주식 매도로 국정감사에 출석하게 됐다. 당초 홍원식 하이투자증권 대표이사만 유일하게 증인으로 채택됐다가 막판에 최 부회장이 추가되면서 증권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오는 17일 금융감독원 현장 국감에 증인으로 최 부회장을 채택했다. 정무위는 최 부회장에게서 이화전기 그룹 매매정리와 사모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내부자거래 등에 대한 증언을 들어볼 계획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1일 사모 전환사채 관련 메리츠증권 기획검사를 통해 불건전 영업행위 혐의를 포착했다. 메리츠증권은 부실기업이 발행한 메자닌(주식과 채권의 중간 형태)에 투자하는 영업방식에 대해 지적을 받고 있다.

메자닌 제도는 회사채를 통한 자금 조달이 어려운 회사에 모험 자본을 공급하는 취지로 생겼다. 하지만 메리츠증권은 사실상 담보 채권 등을 통해 원금을 그대로 보장받으며 중개수수료만 챙긴 정황이 확인됐다.

금감원이 메리츠증권 기획 검사를 나간 직접적인 계기는 이화전기 매도 논란 때문이다. 메리츠증권은 올 상반기 이화전기가 매매 정지되기 직전, 보유하고 있던 사모 신주인수권부사채의 신주인수권을 행사해 보유 지분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

메리츠증권은 당시 2649만66주(지분율 32.22%)를 모두 처분해 약 100억원의 수익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 사전 내부정보 공유 의혹을 받고 있다.

홍원식

홍 대표는 11일 증권사 CEO 중 처음으로 국정감사에 출석했다. 'PF(프로젝트파이낸스) 상품 꺾기 관련 소비자 보호 실태' 파악을 이유로 증인에 채택됐다.

꺾기란 대출을 조건으로 예금이나 적금, 보험, 펀드 등 기타 다른 상품 가입을 강요하는 행위를 일컫는다. 통상 은행권에서 벌어졌지만 최근 부동산 PF 시장이 어려움을 겪으며 이러한 관행이 증권가로 퍼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하이투자증권은 부동산 PF 과정에서 시행사에 무리한 담보 등을 요구한 의혹을 받는다. 홍 대표는 이와 관련 "어떤 기준으로 하더라도 꺾기의 사례는 없다"며 부인했다.

또 증권사가 채권 매수를 권유했다는 주장에 대해 "오늘 아침에도 실무자들끼리 오고 갔던 이메일을 확인했다"며 "관련 증거들은 발견하지 못했다"고 반박했다.

홍 대표는 "그 메일을 보면 저희가 (채권을) 강제로 떠넘겼다던가 꺾기를 했다던가 하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며 "(PF를 일으키는 차주가) 채권을 자발적으로 샀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그 외 27일로 예정된 금융위·금감원 종합감사에 추가로 증권사 등의 수장이 소환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증권가에서는 최현만 미래에셋증권 회장의 증인 채택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분위기다. 최 회장은 라임펀드 특혜성 환매 의혹으로 물망에 오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이 김상희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6명의 투자자에게 환매를 권유한 이유와 특혜성 여부를 두고 국감장에서 공방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도 올해 국감에 불려 나갈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 꼽힌다. 김 전 회장은 주가 폭락 사태와 연관된 주식을 대규모 하한가 사태 전에 대량 매도해 미공개 중요정보를 이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