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지금 떨고 있니'…국감 앞두고 유통가 '초긴장'

주요 기업 경영진 올해도 '줄소환' 사망·갑질·탕후루 등 다양한 쟁점 화두 올라

2023-10-06     안솔지 기자
[사진

컨슈머타임스=안솔지 기자 | 제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를 앞두고 유통가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노동자 사망사고, 가맹점 갑질 논란, 잼버리 파행 등 굵직한 이슈들이 발생했던 만큼 주요 기업 경영진들이 줄줄이 국감장에 서게 돼서다. 

게다가 오는 10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국정감사에서는 내년 총선을 의식한 여야 의원들이 기업에 대한 압박의 수위를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업계 관계자들이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2일 진행되는 환경노동위원회의 고용노동부 국감에는 이강섭 샤니 대표와 조민수 코스트코코리아 대표가 증인으로 재택된다. 노동자 사망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과 관련해 강도 높은 질의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SPC는 지난해 10월 계열사인 SPL 제빵공장 직원이 기계에 끼여 사망한 데 이어, 올해 8월 샤니 제빵공장에서 일하던 50대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코스트코코리아는 올해 6월 카트 정리를 하던 20대 노동자가 온열질환으로 사망한 바 있다. 

김호연 빙그레 회장은 같은날 예정된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의 중소벤처기업부·특허청 국감 증인으로 나선다. 빙그레가 경기도 남양주시 오남리 인근에 대형 냉동 창고시설 건립을 추진 중인데, 부지 주변에 아파트 단지와 초등학교가 밀집해 있어 주민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이다. 주로 공사로 인한 통행로 안전과 소음, 분진 등에 대한 우려다. 김호연 회장은 이와 관련해 지역 상생 대책에 대한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달콤왕가탕후루를 운영하는 김소향 달콤나라앨리스 대표도 12일 보건복지위원회 보건복지부 국감 증인으로 나온다. 탕후루 열풍과 함께 건강에 대한 우려가 불거졌기 때문이다. 탕후루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주 소비층인 청소년의 설탕 과소비 문제, 비만·당뇨 유발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6일 열리는 정무위원회의 공정거래위원회 국감에는 문영주 투썸플레이스 대표, 이동형 비케이알 대표이사, 이기영 기영F&B 대표이사 등이 증인에 올랐다. 가맹점 불공정행위 및 가맹점주에 대한 갑질이 화두가 될 전망이다.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이종현 케이지할리스에프앤비 대표는 모바일 상품권 정산과 관련해 질의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산자위는 가맹점 갑질 논란과 관련해 박현종 bhc그룹 회장의 증인 채택 여부를 검토 중이다. bhc는 가맹점과의 갈등이 불거지면서 지난 2018년, 2020년, 2022년 세 차례에 걸쳐 국감장에 선 바 있다.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는 10일 열리는 해양수산부 국감에 농어촌상생협력기금과 관련해 최은석 CJ제일제당 대표이사, 신동원 농심 회장, 임정배 대상 사장 등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잼버리 파행과 관련해 허연수 GS리테일 대표와 구지은 아워홈 대표의 여성가족위원회 국감 소환 여부도 주목되고 있다.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는 얼음컵 등 일부 제품을 시중가보다 비싸게 판매해 '바가지' 논란에 휩싸였다. 아워홈은 스카우트 대원들에게 공급한 구운 계란 일부에서 곰팡이가 나오는 등 위생 논란이 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