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 디바이스'에 집중하는 k뷰티…경쟁 '후끈'
컨슈머타임스=남유리 기자 | 컨슈머타임스=남유리 기자 |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LG·아모레퍼시픽 등 대기업을 비롯 화장품·제약 회사의 공략이 가속화되고 있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앞으로도 계속 확장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에서다.
소비 침체로 가전, 화장품 등의 판매가 부진한 가운데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아직 성장 단계라는 점도 기업들의 진출을 견인하고 있다.
LG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국내 가정용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는 약 1조6000억원으로, 2018년 5000억원에서 3배 이상 증가한 규모로 집계됐다. 미국 리서치기관 데이터브릿지는 글로벌 뷰티 디바이스 시장 규모를 2022년 약 54조8044억원에서 2030년 227조8858억원으로 예상했다.
대기업 중에는 LG전자가 선두로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뷰티 디바이스 전문 브랜드 '프라엘'을 론칭하고 'LED 마스크' 등 4종 제품을 출시했다. 2020년에 헬멧형 두피관리기기 '헤어메디'를 선보인데 이어 올해는 '더마세라', '워시멜로'를 출시하는 등 지속적으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LG전자는 사업 확장을 위해 제품 R&D 조직도 개편했다. 2019년 홈엔터테인먼트 사업본부 내 홈뷰티기기 관련 조직을 홈뷰티사업담당으로 격상했고, 2021년에는 홈뷰티연구소를 설립했다. 지속적인 사업 육성과 제품 R&D에 대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내년 상반기에는 홈 뷰티 사업의 일환으로 신규 모델 출시와 화장품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지난 7월 미용기기의 유통과 판매가 주요사업인 자회사 '퍼시픽테크'를 설립해 계열사로 편입했다. 업계는 이를 2014년부터 운영하고 있는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확장하는 차원으로 보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급격히 성장했음에도 '메이크온'의 존재감은 미미했다. '페이셜 부스팅 스파', '스킨 라이트 테라피', '클렌징 인핸서' 등을 출시하고 송혜교를 모델로 내세웠으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이에 시장의 변화에 맞춰 전략을 재조정하는 차원에서 자회사 퍼시픽테크 설립이 이뤄졌다는 해석이다. 이와 관련된 구체적인 계획은 올해 하반기에 확정될 예정이다.
에이피알은 '메디큐브 에이지알'을 앞세워 국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1년 '더마EMS' 출시한 이후 현재까지 총 6개의 디바이스 라인업을 구축했다.
2020년 미국, 일본 시장에 진출해 지난해에만 60만대를 판매했다. 올해는 상반기에 50만대를 판매하며 국내외 뷰티 디바이스 시장 선점에 나서고 있다.
동국제약도 지난 3월 '마데카 프라임'을 출시하며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난달에는 '마데카 프라임 팅글 샷'과 '마데카 프라임 탱글 샷' 등 신제품 2종을 선보이며 라인업 강화를 통한 뷰티 디바이스 시장 공략을 예고했다.
업계 관계자는 "기존 뷰티 디바이스 전문 업체뿐만 아니라 전자, 제약, 화장품 업체들의 진출로 경쟁도 심화되겠지만 시장 전반의 규모를 키우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