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경제 위해 고생"…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 빈소 추모 발길

전 그룹 원로들 "소탈하고 겸손한 분" 회고…정재계·체육계 인사들 조문 이재용·정의선·신동빈·김승연 회장 등 조화 보내

2023-08-27     인터넷팀

26일 78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김석원 전 쌍용그룹 회장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신촌장례식장에는 차분한 분위기 속 각계에서 조문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날 오전 빈소가 차려진 뒤 김 전 회장이 쌍용그룹을 이끌던 시절을 함께 했던 당시 계열사 회장단과 쌍용그룹 원로들이 일제히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헌화와 분향을 마친 원로들은 줄무늬 셔츠, 검정 정장 상의 차림에 온화한 미소를 지은 김 전 회장의 영정 사진 앞에서 "회장님이 좋은 일을 많이 하셨다. 국가 경제 위해 고생을 많이 하셨다"면서 눈물을 보였다.

김 전 회장의 곁에서 37년간 일한 한 측근은 "흔히 생각하는 재벌 2세와는 거리가 멀었다"며 "평소 소탈하고 주변 사람들에게 한 번도 하대한 적이 없을 정도로 늘 겸손하고 배려심이 깊었던 분"이라고 회고했다.

이 측근은 "기업가로서 잘 알려졌지만, 생전에 미래 세대에 대한 애정이 깊어 교육과 스카우트에 관심을 쏟았고 문화계와 장애인 복지 쪽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과 김재열 삼성글로벌리서치 사장 겸 국제빙상경기연맹 ISU 회장 부부도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유족의 뜻에 따라 부의금과 근조 화환을 사양한다고 안내했지만 김 전 회장의 마지막 가는 길을 추모하기 위한 근조 화환이 끊임없이 들어왔다.

쌍용C&E, 쌍용건설, 쌍용레미콘, 용평리조트, STX 등 김 전 회장이 생전 각 분야의 주력 기업으로 키운 쌍용그룹 계열사의 대표들도 화환을 보내 조의를 표했다.

장남인 지용 씨가 이사장으로 있는 학교법인 국민학원 관계자들도 속속 빈소를 찾았다.

국민대 전현직 총장단이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고, 김병수 전 연세대 총장도 빈소를 방문했다.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지며, 발인은 오는 29일 오전 7시 20분이다.

발인 후에는 노제의 일환으로 김 전 회장이 생전 거주했던 서울 종로구 신문로 사저와 인근에 있는 성곡미술문화재단, 성곡미술관 야외 조각공원 등을 돌아본 뒤 강원도 평창군 용평면의 선산에서 영면에 들 예정이다.

<연합뉴스>